도쿄전력, 12일부터 2주간 시운전
방류 초읽기···"지역 어민은 반대"

일본 정는 올여름 무렵을 오염수 방류 시기로 예고하고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후쿠시마 제 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 Reuters 영상 캡처
일본 정부는 올여름 무렵을 오염수 방류 시기로 예고하고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후쿠시마 제 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 Reuters 영상 캡처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기 위한 설비 시운전을 12일 시작했다. 

NHK, 후쿠시마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해수와 방사성 물질이 없는 물을 섞어 방출하는 방식으로 방류 시설의 시운전을 이날부터 약 2주간 벌일 계획이다. 

시운전은 오염수 방류 설비가 완공되면서 주요 설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다.

물이 정해진 양만큼 바다에 흘러가는지, 비상시 방류를 중단하는 차단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한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인 트리튬(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에 대해 기준치보다 방사성 농도를 낮춰 올여름부터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한 설비는 거의 완성됐으며 이날 오전 8시40분쯤부터 시운전 단계에 돌입했다.

2주간 진행되는 시운전에선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는 방출되지 않을 예정이다. 방류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위치한 제1 원자력 발전소. :  Reuters 영상 캡처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위치한 제1 원자력 발전소. : Reuters 영상 캡처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4월 25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해 약 1030m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을 완공했다. 이후 자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검사를 받아왔다. 현재 검사 절차는 모두 종료됐다.

또 지난 6일 바다에서 약 1km 떨어진 원전까지 이어진 해저터널 안으로 약 6000톤의 바닷물을 주입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달 말까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역 어민과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동의 없이 처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아직 어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NHK는 어업 관계자들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처분할 때 관계자들의 이해와 동의를 얻을 것을 약속했지만 일본 정부는 현지 어민들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지난 10일 원전 소관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의 회담 직후 "회담은 평행선이다. 방류 반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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