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주서 494명 확진
1월 26일 511명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의무가 해제된 이후 도내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가 5일 격리권고로 전환된 이후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루 도내에서 494명이 확진되면서 올해 들어 지난 1월 26일 511명 이후 131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주(5월28일~6월3일)발생한 확진자는 2119명으로, 전주 대비 140명(7.1%) 증가했으며, 감염재생산지수도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확진자의 비중도 30.2%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격리의무 해제, 마스크 착용 해제, 연휴에 따른 이동량 증가 등으로 파악된다.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가 5일 격리권고로 전환된 이후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 Sarah Grillo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가 5일 격리권고로 전환된 이후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 Sarah Grillo

 

지난 1일 이후 확진된 1996명중 42.7%인 853명만이 자율격리를 신청해 격리 중이고 나머지 1143명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2일부터 마스크착용 의무가 완화되기 시작한 이후 6월 1일부터는 일부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 전면 해제되면서 개인별 감염병 노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 5월29일 대체휴무 및 6월6일 징검다리 연휴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 및 도민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확진자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파속도가 빠른 XBB계열 변이바이러스의 우세종화도 확진자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XBB계열 변이바이러스는 4월 4주 51.7%로 우세종화된 이후 4주 연속 80% 이상의 높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확진자에 비해 중증화율은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이다. 3월과 4월 사망률은 각각 0.07%를 기록했고 5월 들어 0.13%까지 높아졌지만 신규 위중증 환자 발생은 3월 5명, 4월 7명, 5월 6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제주도는 관광객 및 도민 이동량 증가, 격리의무 해제에 따른 영향 등 증가 요인이 많아 당분간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위중증률이 낮지만 60세 이상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 이용자 등에게는 아직도 위험한 만큼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200곳의 생활형 감염취약시설 중 87곳에 대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실태를 점검했다.

한편 제주도는 그동안 매일 제공해온 코로나19 확진자 통계를 정부 방침에 따라 매주 1회 발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1일 감염병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완화하면서 매일 발표하던 통계를 주 1회 발표하기로 하고 지난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제주에서도 그동안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에 발표하던 확진자 통계를 6월 12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제주도 누리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강동원 도민안전건강실장은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완화된 만큼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확진자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과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격리의무가 해제됐지만 아직까지 자율격리가 가능하고 자율격리자에게는 생활지원비 지원과 3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유급휴가 비용이 지원되는 만큼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을 위해 사업장별로 협조해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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