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긴급 연설이 TV와 라디오로 송출됐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여러 네트워크에서 나온 해킹 방송은 모두 삭제됐다"고 밝혔다. : POLITICO 기사 본문 캡처
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긴급 연설이 TV와 라디오로 송출됐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여러 네트워크에서 나온 해킹 방송은 모두 삭제됐다"고 밝혔다. : POLITICO 기사 본문 캡처

 

러시아 국경 지역에 방송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연설이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 영상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조작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긴급 연설이 방송됐다.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나토 주축인 미국의 도움을 받아 벨고로트, 브랸스크, 쿠르스크를 공격했다”며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지시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 중심부로 더 깊숙이 대피하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계엄령 선포 지역 중 하나인 벨고로드는 이날 친 우크라이나 성향 민병대 ‘러시아 의용군단’(RVC)이 점령했다고 밝힌 지역이다.

푸틴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즉시 해당 방송이 "일부 지역에서 해킹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해킹 공격의 결과"라고 진화에 나섰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여러 네트워크에서 나온 해킹 방송은 모두 삭제됐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 방송이 1941년 6월 22일 나치 독일의 구소련 침공작전 당일 상황을 의도적으로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련 외무장관은 당시 오전 4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적은 패배할 것이고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번 가짜 연설 또한 같은 말로 끝을 맺고 있다.

‘Z세대: 러시아 파시스트 청년들의 가슴속으로(Z Generation: Into the heart of Russia’s Fascist Youth)’라는 책을 저술한 영국의 역사저술가 이안 가너(Ian Garner)는 이 사건에 대해 "진실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동영상과 뉴스가 연속적으로 나오게 되면 적군을 혼란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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