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 77만명
189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어
한국 출산율 0.78명···OECD 평균 절반에도 못 미쳐

일본 도쿄 도심. : 유튜브 채널 Highkey Trips 캡처
일본 도쿄 도심. : 유튜브 채널 Highkey Trips 캡처

 

일본의 지난해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7년 연속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15~49세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2년 인구동태통계를 통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1.26명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05년 1.26명으로 최저 기록을 경신한 이후 조금 상승한 뒤 2021년에 다시 1.3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전년보다 4만875명 감소한 77만74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899년 통계작성 이래 연간 출생아 수가 80만 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역대 최저 출산율에 대해 "일본 정부가 2015년 수치 목표로 내건 희망출산율 1.8명과는 차이가 있다"며 "인구를 유지하려면 2.06~2.07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프랑스의 1.8명(2022년)이나 미국의 1.66명(2021년), 독일의 1.58명(2021년), 영국의 1.56명(2021년)과 비교해도 뒤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젊은 세대의 저출산 배경에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희망하는 자녀 수'는 2021년 기준 2.25명으로 지난 2015년 대비 0.07명 감소했다.

이 연구소가 '예정 자녀 수'가 '희망 자녀 수'를 밑도는 부부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육아와 교육에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가 52.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노산으로 낳기는 싫다"가 40.4%로 2위였다.

조사 결과 △아이를 갖고 싶지만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이상 육아의 심리적·육체적 부담을 견딜 수 없어서 △건강상 이유 △일에 지장이 가니까 등의 이유가 제기됐다.

현재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부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영유아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30대 여성은 NHK에 "일을 하고 싶어도 아이 맡길 곳이 없어서 애 키우기 어려운 나라라고 느꼈다. 셋째 아이도 갖고 싶지만 경제적으로도 버겁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도심. : 유튜브 채널 Highkey Trips 캡처
일본 도쿄 도심. : 유튜브 채널 Highkey Trips 캡처

 

일본 정부는 저출산 경향을 뒤집기 위해 아동수당의 소득제한을 철폐하고 대상을 고등학생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저출산 대책인 '아동미래전략방침' 초안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저출산 대책 가속화 계획에 연간 3조5000억엔(약 35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 자료를 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8명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1명대가 붕괴(0.98명)했다. 이어 2020년 0.8명대(0.84명)로 떨어졌고, 이후 2년 만에 0.7명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러한 수치는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내내 OECD에서 출산율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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