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찰스 3세 국왕이 황지해 작가의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 The Independent 캡처
지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찰스 3세 국왕이 황지해 작가의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 The Independent 캡처

 

196년 전통의 영국 런던의 정원·원예 박람회에서 선보인 한국 정원에 영국 찰스 3세가 찬사를 보내는 등 주목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개막한 영국의 대표적인 정원·원예 박람회 '첼시 플라워쇼'에 한국의 황지해 작가가 정원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를 출품했다.

‘첼시 플라워쇼’는 영국 런던에서 1913년 시작됐다. 런던 남서부 첼시 지역에 템스강과 접한 4만 5000㎡ 규모 부지에서 열린다.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는 황지해 작가가 지리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첼시 플라워쇼 주요 경쟁부문인 쇼 가든에서 12개 출전작 중 유일한 해외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플라워쇼에 참석한 찰스 3세 국왕은 황 작가의 정원에 대해 '정말 맘에 든다(I love it)', '훌륭하다(brilliant)', '경탄할 만하다(marvellous)' 등 찬사를 쏟아냈다고 한다.

황 작가 측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가든에 들어섰다. 약 7분간 머무르며 작품 설명을 듣고 정원 안에 들어가는 찰스 3세의 예상 밖의 행동으로 경호원들이 당황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와 따로 쇼를 둘러봤고 쇼 가든 출전작 중 3개만 방문했다. 그 중 황 작가 작품을 가장 먼저 찾았다고 한다.

 

황 작가 측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찾아와 약 7분간 머무르며 설명을 들었으며 예정과 달리 정원 안에 들어가 보겠다고 하면서 경호원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The Royal Family Channel 캡처
황 작가 측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찾아와 약 7분간 머무르며 설명을 들었으며 예정과 달리 정원 안에 들어가 보겠다고 하면서 경호원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 The Royal Family Channel 캡처

 

현장에 있던 BBC 취재진은 황 작가에게 “국왕이 정원 안으로 들어가다니 당신에게 특별한 날”이라며 “포옹을 한 상황도 사랑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날 황 작가의 정원엔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1시간 가량 둘러보고 “완전히 자연적이고, 멋진 돌들이 있고 희귀 식물이 있다. 정말 특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만년 전으로부터 온 편지’는 지리산을 모티브로 지리바꽃, 멸종위기종인 나도승마, 산삼, 더덕 등 약 1500여종의 약초 군락지를 연출했다.

특히 200t 무게의 바위들로 가로 10m, 세로 20m 크기 땅에 지리산의 야성적인 모습을 재현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곳의 바위는 채석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스코틀랜드 산에서 채집한 것이다. 운반된 바위들은 지난 100년간 쇼에 사용된 돌 중 가장 큰 돌이라고 한다.

황 작가는 "20억년 넘는 시간을 상징하는 바위의 밑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들이 백만년 전에서 온 편지처럼 보일 것"이라면서 "지리산 약용식물의 가치와 이들을 키워낸 독특한 환경을 보여주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생, 다음 세대를 위한 행동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황지혜 작가가 첼시 플라워쇼 전시 첫 날 자신의 전시공간에 서 있다. : 황지혜 작가 인스타그램
황지해 작가가 첼시 플라워쇼 전시 첫 날 자신의 전시 공간에 서 있다. : 황지혜 작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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