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형태의 내정 간섭도 용납 않을 것"
중국, 보복 예고... 외교 갈등 조짐

8일(현지시간) NYT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정부는 주토론토 중국영사관 소속 자오웨이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밝혔다. NYT 기사 본문 캡처
8일(현지시간) NYT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정부는 주토론토 중국영사관 소속 자오웨이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한다고 밝혔다. NYT 기사 본문 캡처

 

캐나다 정부가 신장 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를 지적한 자국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중국 외교관을 추방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쥐스탱 트루도 캐나다 정부가 주토론토중국영사관 소속 외교관 자오웨이를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The Globe and Mail)은 지난 1일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중국계 캐나다인인 마이클 청 하원의원의 홍콩 친인척 정보 등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찰 및 탄압 의혹을 제기했다.

홍콩 출신 이민 2세 청 의원은 2021년 중국의 신장위구르 탄압을 인종학살로 규탄하는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국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이 청 의원의 친인척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 자오웨이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보고서가 거의 2년 전 작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청 의원이 아무런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고, 자오웨이는 캐나다에서 근무하고 있어 쥐스탱 트뤼도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청 의원은 지난 4일 졸리 장관에게 문제의 중국 외교관이 추방당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묻는 등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멜라니 졸리 외교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내정 간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캐나다에 있는 외교관들에게 이런 행동에 관여할 경우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주캐나다 자국 대사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강력 반발했다.

대변인은 담화문에서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 양국 간 협정을 엄중히 위반하고 관계를 고의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중국이 다른 나라에 강력한 보복을 경고할 때 쓰는 ‘현애늑마(懸崖勒馬)’라는 용어까지 써 가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후과는 캐나다 측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양국은 캐나다가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도 캐나다인 2명을 연이어 구금해 한동안 갈등이 지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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