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오는 12일까지 도의회 2층과 3층 통로에서 학교급식실 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진행한다. : 제주인뉴스
학교비정규직 노조는 오는 12일까지 도의회 2층과 3층 통로에서 학교급식실 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진행한다. : 제주인뉴스

 

"지난해 말 도내 학교급식 노동자 중 55세 이상, 10년 이상 근무자를 기준으로 폐CT 검진을 진행한 결과 587명 중 144명이 이상소견, 1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는 8일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학교 급식 관련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암발생 위험과 고강도 노동 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학교급식 노동자가 폐암에 매우 고위험인 상태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났다"며 폐암 발생에서 업무 강도와 튀김, 구이 볶음 요리를 조리한 빈도와 양의 연관관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폐암 발생 문제는 1인당 급식인원이 공공기관보다 2~3배 이상 높은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급식 노동자 사진전. : 제주인뉴스
학교급식 노동자 사진전. : 제주인뉴스

 

학교급식 노동자 사진전. : 제주인뉴스
학교급식 노동자 사진전. : 제주인뉴스

 

노조는 "근로복지공단 직업환경연구원 업무상 질병 역학조사 회신서'에 따르면 산재가 승인된 조리실무사 1명은 약 100명을 초과하는 급식인원을 담당하고 있었고 총 조리일 수 중 조리흄에 노출되는 일수는 81%나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급식실의 1인당 식수인원은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2~3배나 높고 학교급식 특성상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만들어내야하는 집약노동의 특성으로 학교급식노동자는 압축노동, 초강도 노동에 만성적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학교급식실 노동강도의 근본원인인 식수인원 당 배치기준을 낮춰 급식실 적정인원을 충원하지 않고는 급식실 산재 문제의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체인력의 부재로 아파도 쉬지 못하는 급식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대체전담 인력의 확대가 필수"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제주도교육청과 노조는 배치기준을 조정하고 조리실무사의 정원을 확대했지만 지난 3월 신규 채용인력에 50명 가량의 미달사태가 발생했고 그마저도 급식실에 취업한 신규입사자는 엄청난 노동강도에 중간 퇴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학중 비근무라는 이유로 1년에 3개월가량 임금이 없어 저임금에 다른 사업장으로 이직하는 이들도 있다”며 "심지어 어떤 학교는 기간제 조리실무사가 3~4명인곳도 상당수 있다"고 했다.

노조는 “하반기 신규 채용을 앞두고 있지만 폐암발생 위험과 고강도 노동 등으로 또다시 인력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도교육청 소속 대체 전담인력이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고 현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며 빠르게 전체 지역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제주도의회에서 학교급식실 노동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노조는 "학교 무상급식 13년차를 맞은 학교급식실 노동자의 모습을 도민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제주도정, 도교육청, 도민사회가 함께 학교급식실을 건강한 일터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는 8일 오전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말 도내 학교급식노동자 중 55세 이상, 10년 이상 근무자를 기준으로 폐CT 검진을 진행한 결과 587명 중 144명이 이상소견, 1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학교급식 노동자가 폐암에 매우 고위험인 상태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나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인뉴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는 8일 오전 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말 도내 학교급식노동자 중 55세 이상, 10년 이상 근무자를 기준으로 폐CT 검진을 진행한 결과 587명 중 144명이 이상소견, 1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학교급식 노동자가 폐암에 매우 고위험인 상태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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