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금 보호 한도는 25만 달러(약 3억3200만원)다.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사태가 확산되면서 미국 은행들의 뱅크런이 발생하며 불안감이 확산했지만 미 정부가 나서 모든 예금을 보호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버핏은 "보험에 들지 않은 예금자들을 내버려 뒀다면 모든 은행에서 뱅크런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 Yahoo Finance 캡처
미국의 예금 보호 한도는 25만 달러(약 3억3200만원)다.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사태가 확산되면서 미국 은행들의 뱅크런이 발생하며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미 정부가 나서 모든 예금을 보호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버핏은 "보험에 들지 않은 예금자들을 내버려 뒀다면 모든 은행에서 뱅크런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 Yahoo Finance 캡처

 

미국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은행 파산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은 미국 은행 시스템을 위기로 이끈 경영진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네브래스카주(州)의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 회사의 소유주인 버핏은 최근 미국 은행 이사회가 문제를 겪는 것과 관련해 "고통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은행을 운영하다 문제가 생기면 CEO와 이사회가 고통을 느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은행을 운영하다 파산해도 여전히 부자가 되고 세상은 계속 돌아간다는 교훈을 주게 된다. 경제를 주도하는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할 좋은 교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핏은 실리콘밸리 은행(SVB), 퍼스트리퍼블릭 은행(FRC) 파산 사태에 대해 정치인, 규제 기관 및 언론이 "매우 나쁜" 메시지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이 예금자들이 놀랄 만큼 불필요한 경고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SVB 파산 당시 예금 전액을 보호해주기로 한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선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재앙과 같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은행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럽다"며 최근 은행 업종에 대한 관심을 줄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를 제외하고는 은행 주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네브래스카주(州)의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 CNBC 영상 캡처
6일(현지시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네브래스카주(州)의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 CNBC 영상 캡처

 

버핏은 이날 애플의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버핏은 수년 전 애플 지분 중 일부를 회계적인 이유로 정리했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멍청한 결정이었고 후회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아이폰을 가진 소비자의 선택에 대한 예를 들어 애플의 가치를 설명했다. 버크셔는 애플 주식 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애플의 주가 급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중 38.9%가 애플로 채워져 있다.

그는 “소비자가 3만5000달러(약 4600만원) 상당의 두 번째 자가용이나 1500달러(약200만원)짜리 아이폰 중 하나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경우 대부분 두 번째 자가용을 처분하고 아이폰은 계속 보유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에 대해선 "엄청난 기업"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반영하듯 자신은 "대만보다 일본에 투자하는 게 더 편하다"고 말했다.

지분을 20% 이상 확보한 석유회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에 대해선 "경영권을 장악할 생각은 없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지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분은 더 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네브래스카주의 오마하에서 진행된 주주총회는 버핏이 투자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질의 응답 세션에서 버핏과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미-중 긴장 관계와 관련해 버핏과 멍거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 이익"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점점 커지는 차이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멍거는 "우리가 해야 할 한 가지 일이 있다면 중국과 잘 지내고 중국과 많은 자유 무역을 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상호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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