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제에 대한 이해 전까지 기술 더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WION 영상 캡처
: WION 영상 캡처

 

'인공 지능(AI)의 대부'로 알려진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구글 부사장 겸 엔지니어링 펠로우가 구글에 합류한 지 10년 만에 회사를 떠나기로 한 결정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힌튼은 딥러닝의 선구자다. AI의 핵심으로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기술들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 AI에 대한 새로운 고민에 집중하기 위해 10년 동안의 구글 생활을 마치고 물러났다.

뉴욕타임스는(NYT)는 2일(현지시간)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구글 알파벳 부사장(VP)과 엔지니어링 펠로우에서 사임한다고 보도했다.

힌튼은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재직 시절 창업한 AI 기업 ‘DNN리서치’가 2013년 구글에 인수된 후 엔지니어링 펠로우로 AI 개발 작업을 계속해왔다.

힌튼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이 사람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믿었고 나 역시 30~50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이는 미래에 인류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현지시간) 힌튼이 구글을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3년 부사장 겸 엔지니어링 펠로우로 구글에 합류한 지 10년 만이다. : BBC 캡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현지시간)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이 구글을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3년 부사장 겸 엔지니어링 펠로우로 구글에 합류한 지 10년 만이다. : BBC 캡처

 

힌튼은 “특히 AI 시스템이 자체 컴퓨터 코드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코드를 실행하도록 허용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악의적 의도를 가진 자들이 AI를 나쁜 일에 사용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힌튼은 이것(AI 시스템)을 만드는 데 관여한 것을 후회하냐는 질문엔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이 같은 연구는 했을 것이라는 데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힌튼은 구글과 결별한 가장 큰 이유로 ‘AI의 위협’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가 구글을 떠나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힌튼은 ‘더 철학적인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싶어 한다. 그 ‘철학적인 일’은 AI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작지만 그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위험에 집중하는 것이다.

구글을 떠나게 되면, 힌튼은 구글 임원으로서 거쳐야 하는 자가 검열 없이 본인의 생각을 온전히 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힌튼은 “나는 AI가 구글의 사업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걱정할 필요 없이 AI의 안전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다. 구글에서 월급을 받는 한, 이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 힌튼 교수는 AI 기술의 위험성을 자유롭게 말하기 위해 구글을 스스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생성 AI는 이미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가 됐고, 일자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나쁜 행위자들이 AI를 악용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통제할 수 있는지 이해할 때까지 기술을 더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Newshub 캡처
제프리 힌튼 교수는 AI 기술의 위험성을 자유롭게 말하기 위해 구글을 스스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생성 AI는 이미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가 됐고, 일자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나쁜 행위자들이 AI를 악용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통제할 수 있는지 이해할 때까지 기술을 더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Newshub 캡처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인공 신경망이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적용하는 데 사람이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 그 이유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힌튼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GPT-4(최신 AI 모델)와 같은 시스템은 연구원이 적절하게 훈련하면 새로운 것을 매우 빠르게 배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숙련된 전문 물리학자가 일반적인 고등학교 과학 학생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새로운 실험 결과에 그녀의 두뇌를 감쌀 수 있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힌튼은 AI 시스템이 이미 우리를 능가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AI 시스템은 사물을 더 빨리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즉시 서로 지식 사본을 공유할 수 있다.

힌튼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엠아이티 테크놀러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와 인터뷰에서 구글에서 물러나기로 결정을 내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런 결정에는 항상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수많은 세부사항을 기억해야 하는 기술적인 일을 하기엔 나는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다. 아직은 괜찮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어서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힌튼은 차세대 대형 언어모델, 특히 오픈AI가 3월에 출시한 GPT-4를 통해 인공지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는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두려워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은 인간과 완전히 다른 존재”라며 “외계인이 나타났는데, 그 외계인이 영어를 너무 잘해서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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