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 보고서 공개
“외로움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흔한 감정”

'외로움’을 비만이나 약물중독 같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외로움’을 비만이나 약물중독 같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외로움'을 흡연, 약물 중독, 비만과 같은 공중 보건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에서 “최근 몇년 사이 미국 성인의 약 절반이 외로움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머시 단장은 “외로움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흔한 감정”이라며 “이는 배고픔이나 갈증과 같이 생존에 필요한 무언가가 빠졌을 때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관계와 관련된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해 매일 흡연하는 것과 동등한, 그리고 비만보다는 더 큰 위험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며 "외로움은 이제 진지하게 다뤄야 할 공중보건의 중대 도전"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서 소개한 연구들에 따르면 외로움은 조기 사망 가능성을 26∼29%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매일 담배 15개비씩을 피우는 사람의 조기 사망 가능성과 같은 수치다. 

또한 고립됐다는 감정이 불안감, 우울증, 불안 및 치매를 경험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기술 발전이 외로움 문제를 급속히 악화시켰다고 보고됐다. 보고서에 인용된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30분 미만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사회적으로 고립감을 느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머시 단장은 사회적 고립의 영향에 관한 데이터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연구 의제 수립을 위해 ‘연결친화적’ 공공정책이 나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테크 기업들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디지털 환경 개선도 언급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적어도 하루 15분씩은 보내기,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주의를 흩트리는 기기를 멀리하기 등이 일상생활에서 고립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혼자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살고 있다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다. 이러한 동향이 외로움과 고립감을 증폭시키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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