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불복종·음주 등 규율 어긴 병사들
구덩이 형태 임시 던전 '진단'에 가둬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 Reuters 캡처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 Reuters 캡처

 

러시아군이 탈영·명령 불복종·음주 행위 등 군 내부 규율을 위반한 병사들을 땅 구덩이에 가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몇 달간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규율을 어긴 병사들을 구덩이 모양의 '진단(Zindan)'에 구금하는 방식으로 처벌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페르시아어로 '지하 감옥'을 뜻하는 '진단'은 땅을 파고 그 위를 금속 그릴로 얹어 만들어진 구덩이 형태의 임시 감옥이다. 러시아 제국 시절 일부 지역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처벌 방식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주둔 러시아군이 내부 규율 강화를 위해 '더 가혹한 계획'을 적용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초기 몇 달 동안 러시아 지휘관들은 비교적 가벼운 규율 집행을 통해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조용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가을부터 북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을 포함한 주요 전선에서 밀리면서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1월 러시아의 총참모장인 발레리 게라시모프가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의 군사작전을 통제한 이후로 이런 경향이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으로 부임한 직후, 참전한 러시아 군인 전원에 비공식 군복과 민간 차량, 휴대전화 사용 등을 금지하고 머리와 수염을 짧게 깎으라고 지시하는 등 엄격한 규율 잡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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