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코미디언들은 파월 의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러시아 중앙은행과 경제 전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 WSJ 기사 본문 캡처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코미디언들은 파월 의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러시아 중앙은행과 경제 전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 WSJ 기사 본문 캡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코미디언들에게 속아 직접 통화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TV는 이날 러시아의 코미디언인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와 알렉세이 스톨랴로프가 파월 의장과 통화한 발췌본을 방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러시아 동영상 플랫폼 RUTUBE를 통해 최초 공개됐고, 이후 국영 TV가 발췌해 보도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유력 인사를 사칭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방송이 공개한 발췌본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사칭한 러시아 코미디언이 미국의 통화 정책과 경제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을 하자 정중하게 답변했다.

당시 통화에서 파월 의장은 지난 1년간의 금리인상이 경기둔화 내지 경기침체를 일으킬 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또 파월 의장은 서방의 제재 타격을 최소화한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장을 '대단히 유능하고 성공적인 테크노크라트'(경제 관료)라고 극찬하면서 나비울리나 중앙은행장의 노력으로 미국의 제재가 기대했던 만큼 상처를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유력 인사들을 사칭한 이들 코미디언 듀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영국 당국은 크렘린이 보리스 존슨 당시 외무장관에게 사기 전화를 건 배후에 있다고 폭로했다.

연준 대변인은 파월 의장이 지난 1월 자신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지지 차원에서 이뤄진 화기애애한 대화였을 뿐 민감하거나 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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