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 50%↓
지난 3월 뱅크런 집중...보유 예금 약 41%·136조원 빠져

: The Hill 기사 본문 캡처
: The Hill 기사 본문 캡처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의 주가가 하루 사이 50% 가까이 폭락하면서 은행위기 공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은행에 대한 시장 불안이 고조되면서 뉴욕 증시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원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장중 1340원을 넘어섰다.

25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49.37% 급락해 8.10달러에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초 주당 115달러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90% 이상 하락한 수치다.

26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증시에서도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날보다 20.76% 하락한 6.42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RC는 지난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금 약 41%에 해당되는 1000억달러(약 136조원)가 인출됐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훨씬 많은 예금이 이탈한 것이다.

FRC의 예금 이탈은 600~700억 달러를 예상한 시장 예측보다 더 심각했다. 지난달 JP모건을 비롯한 미 11개 은행이 은행 위기 전염을 막기 위해 긴급 예치한 300억달러(약 40조원)를 고려하면 감소액은 1000억달러가 넘는다.

WSJ는 FRC의 상황에 대해 ‘산송장’(Living Dead)과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FRC 측은 예금 손실 규모가 밝혀진 뒤 “2분기에 은행 임직원을 최대 25% 줄이고 임원 급여도 삭감하겠다”며 “다른 전략적 옵션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은 특정 은행에 대해 발언할 수 없지만 “규제 당국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는데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주 동안 봤듯이 예금 흐름이 안정되고 있고 전반적인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FRC의 재무 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와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수혈받은 1060억달러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가 은행의 대출로 얻는 이자보다 많아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티모시 코피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음을 지적하면서 “이 은행은 살아남기 위해 성장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사업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DNA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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