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의하면 싱가포르 당국은 26일(현지시간) 오전 대마 밀매로 사형 선고를 받은 싱가포르 국적의 46살 탕가라주 수피아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 : AP 기사 본문 캡처
 AP통신에 의하면 싱가포르 당국은 26일(현지시간) 오전 대마 밀매로 사형 선고를 받은 싱가포르 국적의 46살 탕가라주 수피아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 : AP 기사 본문 캡처

 

싱가포르에서 국제인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약밀수범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당국은 26일(현지시간) 오전 대마 밀매로 사형 선고를 받은 싱가포르 국적 탕가라주 수피아(46)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

마약사범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하는 싱가포르에선 대마 500g 이상을 거래하다가 적발될 경우 사형을 받을 수 있다. 

보도에 의하면 탕가라주는 2017년 대마초 밀매 공모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그가 밀매에 가담한 양은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는 최소량의 두 배를 넘어서는 1017.9그램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탕가라주는 대마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지만 현지 검찰은 그의 전화번호를 추적한 결과 마약 운반을 조종하는데 쓰였다며 배후로 지목했다.

탕가라주는 마약밀수범들과 연락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의 가족과 인권단체 활동가들도 유죄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싱가포르 안팎에선 탕가라주의 사형 집행을 유예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탕가라주가 대마초에 손을 대지 않았고 변호사 대동없이 경찰의 조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타밀어 통역관을 요구했으나 거절됐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공정한 재판 절차 보장을 존중하는 우리는 예정된 사형 집행 절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사형 집행 철회를 요청했다.

반면 싱가포르 정부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유죄가 입증됐다"며 "접근방식은 효과가 있었고 향후 싱가포르인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 등은 사형 제도가 마약 문제 해결에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마약 밀매 방지에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며 유죄 판결을 받은 죄수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월 사형을 집행했다. 지난해 모두 11명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고 이번 집행은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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