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으로 일 시켜"
고착화된 저임금 구조 개선 요구
350여 명 참여···일부 학교 급식 '빵·우유 등 대체'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1일 오전 제주교육청 앞 도로에서 ‘3·31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제주 지역 파업 참여 인원은 352명으로 파악됐다. 공무직 전체 인원 2270명의 15.5% 수준이다. : 제주인뉴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1일 오전 제주교육청 앞 도로에서 ‘3·31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제주 지역 파업 참여 인원은 352명으로 파악됐다. 공무직 전체 인원 2270명의 15.5% 수준이다. : 제주인뉴스

 

학교에서 급식·돌봄 업무를 맡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인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총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임금 체계 개편, 명절휴가비 기본급 100% 지급, 복리후생 수당 공무원과 동일 기준 적용,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산업재해 실효성있는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교육감은 집단임금교섭에 나서 요구 사항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회의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의 집단 임금교섭이 집단교섭 역사상 전례 없이 설 명절을 넘기고, 올해 3월 신학기까지 시기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했지만 전국 시도교육감이 수용하지 않아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1일 오전 제주교육청 앞 도로에서 ‘3·31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 제주인뉴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1일 오전 제주교육청 앞 도로에서 ‘3·31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 제주인뉴스

 

한림초 돌봄전담사로 근무하는 이윤영 씨는 “근무시간이 짧기에 내 아이를 돌보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돌봄전담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그런데 교육부는 교사 업무 경감이라는 명목으로 돌봄업무를 배제했다. 돌봄 관련된 모든 업무를 돌봄전담사가 떠 맡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1년 동안의 운영계획, 신청서류, 돌봄 제반시설과 관련된 각종 견적서, 납품서 등 업무가 돌봄전담사인지 사무원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문제점을 털어놨다.  

이윤영 씨는 “업무가 구분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늘봄학교라고 말하며 저녁 8시까지 초등돌봄교실을 운영하겠다고 한다. 8시까지 근무해야 한다면 내 아이는 누가 봐야 하나.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면 그와 관련된 업무와 안전관리는 누가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으로 우리를 고용해 일을 시키고 있다. 돌봄전담사는 능력자이고 철인이냐”라며 “교육청은 초등돌봄전담사와 아이들 모두 행복한 돌봄교실이 될 수 있게 돌봄전담사에게 적당한 행정업무를 배분하고, 그에 맞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학교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1일 오전 11시 제주교육청 앞에서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면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에는 노조원 350여 명이 참여했다. : 제주인뉴스
제주학교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1일 오전 11시 제주교육청 앞에서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면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에는 노조원 350여 명이 참여했다. : 제주인뉴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경우 189개교에 근무하는 교육공무직(강사 포함) 2270명 중 350여 명(15.5%)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도내 학교 189곳 가운데 42곳은 급식을 하지 않고,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된다.

초등 돌봄교실의 경우 110곳 중 9곳은 통합 또는 교원 대체 투입으로 운영하며, 1곳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100곳은 정상 운영한다.

유치원 방과 후 과정의 경우 101곳 가운데 82곳은 정상운영한다. 파업 참여 인원이 있는 학교 19곳도 정규교원을 대체 투입하면서 총파업에 따른 공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학교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1일 오전 11시 제주교육청 앞에서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면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노조원 350여 명이 참여했다. : 제주인뉴스
제주학교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1일 오전 11시 제주교육청 앞에서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면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에는 노조원 350여 명이 참여했다. :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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