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 현중화 작품 40여 점 소개
"서書의 세계에서 얻는 느리지만 깊은 지혜"

난이재심難易在心 [소암 현중화]
난이재심難易在心 [소암 현중화]

 

서귀포시 소암기념관 전시실에서 오는 4월 30일까지 ‘서書에게 지혜를 묻다’ 소장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소암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암 현중화 선생의 서예 중 삶의 지혜와 혜안慧眼, 깨달음을 전해줄 수 있는 약 4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과거의 한시나 고사, 경구나 잠언의 내용을 담고 있어 ‘인문고전’의 긴 역사가 들려주는 지혜의 이야기다.

즉각적이고 명료한 ‘해답’에 비해 ‘지혜’는 우리를 한 번 더 생각하고 궁리하게 만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의 해결을 넘어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소암 현중화]
온고지신溫故知新 [소암 현중화]

 

대표적인 작품으로 논어의 위정爲政 편에서 유래된 '온고지신溫故知新 - 옛것을 제대로 익혀야 이를 토대로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를 비롯해 '난이재심難易在心 - 어렵고 쉬움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담처지진미 淡處知眞味 - 진정한 맛은 담백함 속에 있다' 등의 작품들이 출품된다.

도연명陶淵明의 시 중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두 번 날이 새기 어렵다’는 구절이나 황벽黃蘗선사의 ‘한 번 취위가 뼛속까지 사무치지 아니하고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맡을 수 있으리’라는 경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조용한 깨달음을 전한다.

전시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입장은 오후 5시 30분에 마감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빠르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속의 삶에 잠시 쉼표를 찍고 종이와 먹으로 이뤄진 서書의 세계에서 느리지만 깊은 지혜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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