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닙시 허슬 인스타그램
사진. : 닙시 허슬 인스타그램

 

미국의 래퍼 닙시 허슬(Nipsey Hussle·33)을 총격 살해한 살해범이 징역 60년을 선고받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닙시 허슬 살인 사건 피고인 에릭 홀더 주니어(33)에게 총기 범죄 가중 처벌 조항을 적용해 징역 60년을 선고했다.

허슬은 2019년 3월, 자신이 소유한 옷가게 ‘마라톤 클로딩’ 앞에서 홀더와 개인적인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다.

홀더는 허슬과 짧은 대화를 나누다가 현장을 떠난 뒤 다시 돌아와 10발 이상 총격을 가했다. 이 사고로 행인 2명도 부상을 입었다.

홀더는 허슬과 LA 남부에서 함께 자라며 래퍼를 꿈꿨고, 한때 같은 걍단 조직원으로 활동하던 두 사람은 의류 회사 '마라톤'을 설립하기도 했다.

닙시의 사망과 함께 생전에 지역 사회에 헌신한 일이 알려지면서, 수천명이 추모식에 몰려들었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추모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선고에 앞서 LA 카운티 배심원단은 지난해 7월, 이틀 동안 홀더의 고의적 살인(1급 살인) 및 과실치사 미수 혐의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그가 유죄라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LA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홀더는 징역형이 선고될 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홀더의 변호사는 "그가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홀더의 살인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고, 홀더의 변호인단은 "순간적인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허슬은 LA 남부에서 태어나 오랜 기간 언더그라운드 래퍼로 활동했다. 거물 래퍼 제이지(Jay-Z)가 그의 믹스테이프를 개당 100달러에 100개를 한꺼번에 구입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9년 메이저 음반사에서 처음 발매한 데뷔 앨범 ‘빅토리 랩’으로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랩 앨범’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