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대표단 기자회견 "제주의 미래는 자연보호 최우선돼야""
"지속가능 제주 만드는데 전념할 것"

녹색당은 2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세력들과 연대해 기후돌풍을 일으켜 나가겠다. 기후위기 바로미터 제주에서부터 기후도지사가 당선되고 청년 비례후보들이 도의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인뉴스
녹색당은 29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세력들과 연대해 기후돌풍을 일으켜 나가겠다. 기후위기 바로미터 제주에서부터 기후도지사가 당선되고 청년 비례후보들이 도의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제주인뉴스

 

"이들의 목소리는 무한정 개발을 향해 돌진하는 제주의 행정과 정치에 대한 고발이면서 동시에 제주의 생존을 위해 방향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경고하는 소리"

 

부순정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를 비롯한 녹색당 대표단은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기후위기 최전선 제주에서부터 지방선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녹색당은 "2012년 제주는 ‘탄소 없는 섬2030’을 선언했다"며 "탄소없는 섬이 실현되려면 상식적으로 탄소흡수원인 숲과 녹지를 보존하고 탄소배출원인 화력발전, 자동차와 비행기 등의 수송을 대폭 줄여야 하지만 제주도의 정책은 거꾸로만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 구입에 많은 예산을 지원했고 제주 곳곳에 대형 해상풍력발전건설을 허가했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숲을 파괴하면서 도로를 신설했고 농업 예산의 대부분을 시설농에게 지원했으며 중산간 지역에 무분별한 개발을 허용했다"고 했다. 

이들은 "나무들이 베어진 자리에 아스팔트가 깔렸고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동굴 위에 대형 풍력발전기가 세워졌다. 그 과정에 수많은 생명체들이 비명을 지르며 소멸됐고 제주의 탄소배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공항 추진에 대해 녹색당은 "2015년에 성산으로 입지가 발표된 제2공항 계획은 오름들과 숨골 군락지를 시멘트로 덮어서 지금도 포화상태인 제주의 생명을 끊겠다는 것과 같다. 도민들은 작년 도와 도의회가 합의한 공식 여론조사에서 제주에 제2공항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몇몇 건설업자들과 투기자본들의 배를 불리는 제2공항 사업을 윤석열 정부와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지명자는 강행하겠다고 한다. 제주도의 숨을 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 전국당의 김예원 공동대표는 29일 오전 도민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주의 자연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원천으로 끓임없이 물결치며 질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제주는 어떤가, 한라산부터 중간산 해안마을까지 성한 곳이 없고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하던 바다는 정화되지 못한 채 흘러드는 하수로 썩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제주인뉴스

 

제성마을 벚나무 벌목에 대해 녹색당은 "제성마을의 설촌 기념으로 심어진 왕벚나무는 마을 주민들의 설촌에 대한 의지와 추억이 동시에 담겨있었다"면서 " 하지만 제주시는 도로확장을 한다며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왕벚나무 12그루를 베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녹색당은 "주민들의 반대목소리는 사소하게 취급당했다"며 "설촌과 함께 제성마을로 들어온 할머니는 베어진 나무를 보며 하루도 빠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어진 나무의 가지를 화분에 다시 심은 주민들은 나무의 상실에 아파하고 제주시의 불통 행정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림로 도로 확장에 대해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됐던 비자림로 역시 도로 확장을 이유로 1000그루 이상의 나무가 베어졌다. 시민들의 모니터링과 전문가들의 조사로 공사 구간에는 수십여 종의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경영향평가서는 부실로 판명났고 제주도는 행정절차를 어기고 공사를 진행해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하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멸종위기종들을 다른 곳으로 이사시킨 후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동부하수처리장에 대해선 "어느 곳보다 풍요로웠던 월정리 바다는 2007년 동부하수처리장이 들어서면서  날로 사막화되어가고 있다"면서 "폭증하는 관광객으로 제주의 하수처리 용량도 포화상태가 되자 제주도는 제주시 똥물까지 월정리 바다로 보내려 한다"고 힐난했다.

녹색당은 "증설에 반대하며 도청 앞에서 시위하는 해녀들에게 원희룡 전 지사는 "주민 합의 없이는 증설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단언해놓고 뒤로는 제주시에서 월정리로 연결되는 하수관로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2006년 공사장과 바로 인접한 용천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면서 하수처리장 공사 사실은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강정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와 관련해선 "강정해군기지 진입도로는 기존의 도로가 있음에도 군사기지로 통하는 직선길을 내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고 있는 곳"이라며 "공사로 인해 강정천의 오염이 발생했고 이것이 서귀포 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정수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는 하류 천연기념물을 상류로 허위기재하거나 존재 자체를 누락시키는 등 엉러리로 작성됐다"고 했다.

녹색당은 "기후위기는 곧 우리 모두의 생존 문제와 직결돼 있지만 제주는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 난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실효성이 없는 탄소중립 계획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지방선거에서 이런 반복의 고리를 끊으려 한다"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세력들과 연대해 기후 돌풍을 일으켜 나가겠다"며  6·1 지방선거에서 파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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