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31일...심헌갤러리

제주 ‘심헌 갤러리’에서 20일~31일 열리는 개인전 ‘이스터 에그’에서 인터넷 뉴스나 소셜 미디어,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 14점이 전시된다. 

뉴스의 화젯거리, 내가 앓고 있는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신화, 일상 속에서 떠오르는 소소한 비유들과 같은 것들이 소재가 됐다.

‘이스터 에그’는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 속에 숨겨두는 작은 상징들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과 같은 프로그램은 목표가 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단계들을 밟도록 되어있다. 

'이스터에그'는 그 단계를 진행하는 도중에 만나는 작은 장난들이다. 이를테면, 게임을 진행하던 중 게임 제작자의 실제 친구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킨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프로그램 진행에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찾아보고 알아보고 싶게 만드는 재미 요소가 된다.  

 

삼나무밈 [정재훈] : 심헌갤러리
삼나무밈 [정재훈] : 심헌갤러리

 

삼나무밈 시리즈 4점은 내가 앓고 있는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를 소재로 한다. 제주도에서는 삼나무 벌목 사업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삼나무 벌목이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과 삼나무가 유발하는 알레르기나 좁은 도로, 불필요성 등으로 벌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이 대립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상징들을 등장시키고 특유의 상상으로 연출하여 표현한 작품들이다. 

 

삼나무밈 2 [정재훈] : 심헌갤러리
삼나무밈 2 [정재훈] : 심헌갤러리

 

제주 신화 시리즈 3점은 각각 김만덕의 일화, 오백장군 이야기, 자청비의 이야기 등을 모티브로 주관적인 상상을 더해 연출한 작품들이다.

그 밖에도 2018년 제주 예맨 난민 사태, 제주 또는 육지로 살아온 지역에서 받은 고통을 떨치고자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제주의 자연을 둘러싼 개발과 보존의 대립, 행복에 대한 고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공상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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