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울본부는 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소재 How’s (하우스카페)에서 진행된 ‘제주 자연·인문학 강좌 1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개최된 이번 강좌에는 ‘트멍에 살어리랏다’를 펴낸 신정호 전 해군제독이 강사자로 참여해 도외에 거주하는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신정호 전 제독은 32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주로 이주해 제주의 사람들과 자연에 동화돼 살아가고 있다.

신 전 제독은 제주로 이주하기 이전의 삶을 “27개의 직책을 두루 맡으며 천직 같은 군인생활을 했지만, 20번이 넘는 이사를 할 만큼 고단한 생활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2년 만에 개최된 이번 강좌에는 ‘트멍에 살어리랏다’를 펴낸 신정호 전 해군제독이 강사자로 참여해 도외에 거주하는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 서울본부
2년 만에 개최된 이번 강좌에는 ‘트멍에 살어리랏다’를 펴낸 신정호 전 해군제독이 강사자로 참여해 도외에 거주하는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 서울본부

 

마음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을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 해소하고자 했던 신 전 제독의 제주살이 이야기는 고향에 대한 정의로 본격 시작됐다.

신 전 제독은 강연을 통해 고향의 의미를 “내 마음이 머무르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신 전 제독은 제주를 새로운 고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지난 1년 여의 시간을 공유했으며,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동네 어르신과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고 마을 행사에도 성실히 참가했던 에피소드에는 제주살이의 희노애락이 있었다.

새로운 고향을 사랑하기 위해 제주올레와 오름들을 다니며 제주를 공부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으며 마을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그네가 아닌 정착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일거리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봉사도 하며 단순히 이사를 한 이주민이 아닌 진정한 제주도민으로 거듭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살이를 꿈꾸며 신 전 제독처럼 실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 속에 스며들어 정착해가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신 전 제독은 “가장 큰 무기는 진심”이라고 전했다. 진심을 다해 마을에 정착하고 제주 속에 스며들기 위해 노력했던 신 전 제독은 이제 제법 제주도민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올레의 주요 길목에서 올레꾼의 발길을 안내하는 말 형상을 지칭하는 ‘간세’처럼 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며 강연을 마쳤다.

간세는 제주도 사투리로 게으름쟁이를 뜻하는 말이다.

“가끔은 게으름을 피우면서 행여 길을 잃은 사람을 보면 힘이 되어주고, 어미 간세처럼 아이들과 이웃을 사랑하며, 서부 개척자처럼 공동체를 지키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본부에 따르면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생생한 제주살이 이야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한 수강생은 “신정호 전 제독의 강연을 통해 막연했던 제주살이에 대한 생각이 기대로 바뀌었다”면서 “제주에 대한 진심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영진 서울본부장은 “신정호 전 제독의 강좌는 제주살이를 꿈꾸고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길라잡이가 됐을 것”이라며 “17일에 있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2강도 유익한 강좌를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관심을 부탁했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