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민주당 경선이 되길 바라면서
고창남 부장 : 국가철도공단

우리말 속담에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외부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 오래전부터 있던 사람을 내쫓는 상황”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다.

고창남 부장 : 국가철도공단
고창남 부장 : 국가철도공단

언뜻 보기에 오래전부터 있던 사람이 억울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박힌 돌’보다는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쳐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야 변화가 오는 것을 종종 본다.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도 ‘굴러온 돌’과 ‘박힌 돌’에 대한 논쟁 아닌 논쟁이 있다. 아니, 정치권에서는 선거 때만 되면 ‘굴러온 돌’과 ‘박힌 돌’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에서는 경선을 진행하고 있거나 한참 경선을 준비 중에 있다. 민주당에서는 요즘 대선 경선이 한창인데, 여의도 정가에서는 ‘굴러온 돌’과 ‘박힌 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여당 내 정가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두고 ‘굴러온 돌’이라고 하거나 이낙연 후보나 정세균 후보를 ‘박힌 돌’에 비유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정세균 후보나 이낙연 후보에 비해 민주당에 늦게 들어갔으니 이러한 비유도 틀리지는 않은 말일 것이다. 더군다나,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하긴 했지만 국회의원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의 기준은 무엇인가. 정치권에 ‘굴러온 돌’ 아닌 분이 몇이나 있을까?

우리는 전통적으로 옆집에 새로 누군가 이사를 오면 우리 좋은 이웃이 되어 사이좋게 살아보자며 떡도 나누는 것이 우리의 미풍양속이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은 투쟁 관계와도 같이 살벌한 풍경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는 정치의 속성상 ‘권력투쟁’이라는 것이 개입되고 그러다 보니까 단순한 ‘사이좋은 이웃’은 아닌 경우가 많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리적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 내려면 정지해 있는 박힌 돌보다 굴러온 돌의 힘이 조금이라도 더 세야 가능하다.

굴러온 돌에 가해지는 힘이 박힌 돌의 관성을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강해야 한다. 여기에는 운동량 보존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이와 같은 이치가 적용된다고 보여진다. 외부에서 온 신진세력(굴러온 돌)이 기존의 기득권 세력(박힌 돌)을 빼내려면 그 힘이 세야 가능하고, 이는 역으로 신진세력이 권력을 잡을 만큼 힘이 있어야 기존의 세력을 이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굴러온 돌(혁신세력)은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힘을 갖추어야 정당성을 갖게 되는 것이고, 권력이나 뒷 배경을 이용한 ‘낙하산’식 ‘굴러온 돌’은 배격해야 할 것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가 여론의 지지를 받는 것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직을 거치면서 공약 이행률 90% 이상으로 유권자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눙할 것이다.

그러므로, 작금의 이러한 상황을 ‘굴러온 돌’과 ‘박힌 돌’에 비유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그렇다고 이를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에 비유하며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이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방으로만 흐르면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심한 국민의 ‘정치불신’만 심화될 것이다.

오히려 우리 속담에는 "고인 물은 썪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를 계기로 "변화를 거부하는 자는 고인물과 같이 썪어서 시대에 뒤떨어지게 되고 퇴보한다.“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렇듯 사람은 늘 배우고 연구하여 시대에 뒤떨어지지 말아야 하며, 하물며 정당도 끊임없이 혁신해야 국민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속담 이야기가 나왔으니, 또 다른 속담으로는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개발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정당도 마찬가지로 "부지런하고 꾸준히 혁신하는 정당이 침체되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는 의미가 되겠다.

바라건데,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인신공격이나 상호비방으로 흐르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경쟁하고 ‘혁신’을 경쟁하면서 아름다운 ‘원팀’으로 단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 상대방이 잘 하는 부분은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면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어야 서로가 힘도 나고 경선이 끝난 후에도 큰 후유증 없이 그야말로 ‘원팀’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주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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