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6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추신수(39·SSG)가 두 번째 시범경기 만에 한국 무대 첫 안타를 때렸다. KBO리그의 투수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 중인 그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으나 현장의 반응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라는 게 중론이다.

추신수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21일 창원 NC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던 추신수가 조금씩 깨어나는 듯한 모양새다. 그는 2-2로 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볼을 1개 골라낸 뒤 김건국의 가운데 몰린 직구를 때려 깨끗한 안타를 기록했다.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추신수의 스윙은 상당히 매서웠다.

6번째 타석 만에 터진 안타지만, 추신수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나온 안타 중 하나일 뿐"이라며 "지금은 페이스가 굉장히 빠르다. 그러나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상황이어서 '좋다' '나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월 25일 귀국한 추신수는 2주간 격리 생활을 마치고 11일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전까지 그가 준비했던 '과정'과는 매우 다르다.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그동안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배팅을 소화하고 20번 이상의 시범경기를 뛰며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라이브배팅을 하면서 다양한 타격으로 감을 익혔으나 그 단계를 건너뛰었다.

추신수는 "내 루틴대로면 지금은 라이브배팅을 해야 하는 단계다. 그러나 시즌 개막(4월 3일)이 얼마 안 남아 여러 과정을 압축해서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 있다. 추신수는 롯데전에서 3번 타석에 서서 총 13개의 공을 봤는데, 헛스윙은 딱 1개였다. 3회초 2스트라이크에서 노경은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NC전에서 웨스 파슨스, 송명기의 공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배트를 총 4번 돌렸다. 헛스윙이 2번, 파울이 1번이었으며 인필드 타구는 좌익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성을 고려해야 하나 롯데전에선 보다 적극적으로 타격했고 4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타격 타이밍이 느린 경우가 있었으나 안타를 쳤던 순간처럼 좋은 타격 타이밍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첫 타석부터 볼넷으로 출루한 것도 의미가 컸다. 노경은의 5구와 6구는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났다. 추신수는 "지금은 단순하게 투수의 공, 타이밍, 스트라이크존 등 3가지만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추신수는 1회초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노경은의 5구가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해, 발걸음을 SSG 더그아웃으로 옮기려 했다. 하지만 심판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선언했다.

추신수는 이에 대해 "솔직히 스트라이크라 생각했다"며 "차트를 보니까 스트라이크로 불러도 되고, 볼로 불러도 될 만한 공이었다. (이른 판단으로 더그아웃에 가려던 건) 내가 잘못했다. 그러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 6번밖에 타석에 서지 않았는데 지금은 KBO리그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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