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서울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엘에치(LH) 신도시 투기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3.1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사태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민청원을 올린다"며 이 사건의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게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민 안철수입니다.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마음을 담아 공직자들의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한다"고 적었다.

국민청원을 올린 배경에 대해 안 대표는 "제 기억이 맞다면 대통령께서는 현재 제1야당을 대표하는 분과도 만남이나 대화가 없었던 것 같다"며 "이에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곳에 글을 올렸다. 국민청원에는 반응을 하시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공정한 칼날을 들이댔던 윤 전 총장이 퇴임하자마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시면 안 된다"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정부 합동조사단의 LH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국토교통부와 청와대에서 투기 의심자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조금이라도 진상규명에 관심이 있다면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신의 한수'를 찾아내야 마땅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윤 전 총장이 걱정했던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이 예언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그간 정부주도의 수많은 신도시 개발 당시의 공무원과 공공부문 관계자들의 집단적 투기 사건들이 수면 아래 거대한 빙산을 이루고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신도시 투기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국토부의 셀프조사, 경찰의 뒷북치기 압수수색은 사건 관계자들에게 증거인멸의 시간만 벌어준 꼴"이라며 "반부패 수사역량을 축적한 검찰이 나서는 게 백번 옳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1·2기 신도시 관련 부동산 투기 수사에서 당시 검찰은 투기사범을 허위공문서작성·직무유기·각종 뇌물죄·조세포탈 등으로 기소했다. 현행법으로도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로 여겨진다"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못한다면 거악에게는 해피엔딩 희극, 국민 모두에게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이 예뻐서가 아니다"라며 "전면적 검찰 수사와 처벌, 근본적 대책 마련이 없으면 이번 4·7 재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부동산 참사와 공정의 훼손을 자행한 이 정권은 국민의 분노라는 해일에 쓸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간곡히 부탁드린다.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며 "대통령님과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고 글을 맺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LH 사건 검찰수사 촉구 청원글(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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