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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지역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이 원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입건되자 해당 어린이집 원장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6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제주시내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을 입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1~3세 원생들을 주먹 등으로 신체적 학대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A씨의 친손녀와 외손녀도 피해아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 A씨는 6일 언론사 등으로 보낸 사과문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해 큰 충격을 드려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A씨는 "저의 손주들에게 학대가 일어난 정황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며 "관리자로서 역할을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과 제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매달 소속 교사들을 상대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진행했고, 관련 체크리스트도 진행해 왔다. 심리치료 등을 통해 교사들의 보육 의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럼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사과했다.

A씨는 "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했고, 피해 아동 부모들에게 연락해 계속 사과하고 있다"며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단 한명의 아이라도 피해 없이 제대로 된 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어린이집 학대 의혹은 아이의 귀가 빨갛게 부어오른 모습을 확인한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불거졌으며,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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