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 위가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 코올리나GC에서 열린 'LPGA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 2018.4.13/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재미 교포 프로골퍼 미셸 위(32)가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루디 줄리아니(77) 전 뉴욕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셸 위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 공인이 팟캐스트에서 내 속옷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에 매우 불쾌감을 느낀다"고 올렸다. 그는 "당시 그가 앞에선 웃으며 내 경기력을 칭찬해놓고, 뒤에선 나를 물건 취급하고 속옷까지 언급했다는 생각에 몸서리쳤다”고 덧붙였다.

미셸 위의 트위터엔 실명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줄리아니 전 시장을 지목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18일 한 팟캐스트에서 미셸 위와의 일화를 언급했다. 해당 팟캐스트는 최근 타계한 극우 보수 논객 러시 림보를 추모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난 17일 폐암으로 별세한 러시 림보는 미국 보수 진영의 대표적 논객이었다.

줄리아니는 2014년 림보와 자선 골프 행사에 참석했던 일을 떠올리며 "당시 파파라치 때문에 고생했는데, 파파라치들은 미셸 위를 찍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셸 위는 키가 크고 외모도 훌륭했다"며 "미셸 위의 퍼팅 자세가 특이해서 허리를 굽힐 때마다 속옷이 다 보였다"고 덧붙였다.

미셸 위는 트위터에서 “그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모든 남자 골퍼를 물리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라며 “외모가 어떤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가 아닌 경기력에 관해 이야기했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내 퍼팅 자세는 그해 US 오픈 성적을 좋게 하려던 것이지, 치마 안쪽을 보라는 초대장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미셸 위는 이어 "후원사인 나이키에서 바로 이런 이유로 안에 별도의 바지가 달린 스커트를 만드는 것"이라며 "여성들은 그래서 자신감 있고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 위는 2014년 US오픈 등 LPGA 투어에서 5번 우승했다.

한편 줄리아니는 지난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시장을 지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가 지난달 한 전자개표기 회사로부터 1조 원대 소송을 당했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