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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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인 유민(본명 김성군) 작가가 2020년 7월 30일 향년 53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집필실이 있는 경남 창원에서 췌장암으로 투병 중 생을 마감하였으며, 유해는 창원시립상복공원에 안치됐다.

1968년생 제주출신 작가로 2005년 한민족글마당 ‘해치’ 200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베드’로 문단에 등단한 고 소설가 유민은 순수문학을 지향하며 외롭게 작품창작을 했다.

작가는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된 이후, 2018년 첫 번째 장편소설 《시마연어》를 발표했다. 바다의 역경을 이겨낸 성어가 다시 모태지로 귀환했을 때 새로운 관상 명을 부여받는데 그것이 바로 ‘시마연어’라고 했다.

작가가 등단 10년 만에 갈고 닦아서 펴낸 첫 장편소설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어버린 '시마연어'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 관한 작품이었다. 태고의 선 비불림 선원장으로 있었던 작가는 불교 색채의 글로 화엄의 노래를 부른다.

작가는 “인연이란 늘 바람이다. 윤회의 삶은 자의식을 보다 깊은 심연으로 천착하게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말했다.

“본래 아무것도 없던 것들인데 어디서 기쁨과 슬픔이 일어나겠습니까. 그저,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가는 인연입니다.”라고 낮게 읊조리던 소설가 유민은 떠났다. 

'시마연어'가 되어 바다로 나아가는 작가 유민의 등 뒤로 인연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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