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애인 복지 해답은 일자리
[기고] 장애인 복지 해답은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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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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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상 서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 사무처장
@제주인뉴스
강호상 사무처장@제주인뉴스

우리 집 셋째 아이 볼에는 깊은 보조개가 있다. 아이가 웃을 때에는 눈도 웃고, 입도 웃고, 볼도 같이 웃는다. 남들보다 풍만한 그 웃음을 볼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아빠가 되곤 한다.

아빠의 배를 불려주는 보조개를 면밀히 살펴보면 무수한 주름의 조합이다. 그 주름 속을 확대해보면 모공과 솜털이 보일 테고 현미경을 이용해 다시 더 확대해보면 세포가 보일 것이다. 인체는 교과서에서나 보던, 그래서 나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세포들의 조합이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며 살진 않는다. 어디 우리의 인체뿐이겠는가. 우리가 사는 사회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지고 유지되지만 법과 제도, 그리고 우리의 인식은 사회가 개개인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종종 망각하는 것 같다. 개인이 건강할 때 사회가 건강해지고 개인이 행복할 때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인간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산다. 21세기 복지의 최우선 과제는 클라이언트(대상자)의 욕구 해소이다. 장애인도 인간이기에 욕구 해소는 매우 중요하다. 배고픔이라는 갈구, 외로움과 지루함이라는 불만, 건강과 안전에 대한 불안.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는 ‘일자리’라고 필자는 확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너무나 먼 이야기이다.

사업주가 제도를 잘 몰라서, 장애인 고용 의사는 있으나 편의시설 구비가 여의치 않아서, 장애인 직원과 비장애인 직원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이 있어서 등 그 이유는 차고 넘치게 다양하다. 설사 사업주의 의지로 장애인 고용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관공서를 제외한 도내 대부분의 장애인 고용 사업장은 3D 업종이 대부분이며 사회복지시설의 일터 혹은 사회적기업의 일터만이 유일하게 장애인을 배려한 사업장이라 말할 수 있다. 어디 제주도만 그러할까, 범위를 국내로 확대해보아도 모두 비슷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장애인복지법에서 장애인의 권리와 대우를 보장해주고 있으며 직업인으로 살 수 있게 지도, 훈련 등의 정책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는 예가 서귀포 시내에 위치한 ‘모커리 카페’이다. ‘일자리’에 대한 장애인의 바람을 담아 서귀포시장애인단체연합회에서는 모커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2월 개업 이후 3명의 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모커리 카페는 장애인 고용에 대한 다양한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제도는 ‘근로 지원인’ 제도이다. 모커리 카페에 비장애인 매니저나 바리스타가 없어도 운영이 가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애인에게 ‘근로 지원인’은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장애물을 함께 넘는 동반자가 되어주며 ‘근로 지원인 제도’는 비장애인의 고용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므로 ‘비장애인 일자리’도 창출하게 된다.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그를 하루 동안 배부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면 그의 평생을 배부르게 할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탈무드의 이야기이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덧붙여서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이것이 장애인복지이다.

아이의 미소 짓는 얼굴에서 우리는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를 보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작은 세포 하나가 병들거나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우리 몸은 병들기 시작하고 결국 빛나는 보조개를 보여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우리집의 가장, 옆집 청년처럼 장애인도 꿈이 있고 ‘일자리’가 필요하다. 우리집의 가장, 옆집 청년처럼 장애인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때 우리 사회도 건강해 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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