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 미래인재 육성-특성화고’〕(6)

 지난 10월 15일, 중문고등학교(교장 김선희, 이하 ‘중문고’) 3학년 보건간호과 학생 53명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간호조무사 국가고시 합격자 발표에서 ‘100% 전원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경사요 쾌거로 기록할만한 일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지정(2017년) 현장실습형 도제학교인 중문고는 교과 실습 환경이 국내 최고로 종평이 나 있다. 특히 학기 중 의료기관 현장실습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료기관 현장실습에 필요한 제반 물품을 지원받게 되면서 실스 중에 중도 포기자 없이 2017년 입학생 전원이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하는 된 성과를 얻었다.

 중문고 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간호조무사 국가고시 응시 자격 요건인 의료기관 현장실습 780시간을 이수하면서 보건의료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과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고, 간호조무사 국가고시 합격으로 인해 졸업과 동시에 의료기관에 취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에 간호조무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학생 53명은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는 혜택을 보는 첫 번째 졸업생이 된다. 3학년 제경서 학생은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반드시 따서 보다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중문고 학생 28명(1학년 10명, 2학년 5명, 3학년 13명)과 교사 4명은 4박 5일 일정으로 국립소록도병원 의료체험 및 마을 봉사활동을 다녀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현재 한센병 환자와 한센병에서 완치된 주민 등 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소록도에 머물면서 새벽 5시부터 저녁 5시까지 환자들의 식사를 돕는 봉사로 시작해 병동 안에서 지원해야 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도맡아 묵묵히 수행했다.

 마을 봉사단으로 파견된 학생들은 소록도의 7개 마을 가운데 중앙리, 신생리, 녹생리 등 3개 마을을 돌면서 도와드릴 일이 어떤 것들인지 마을 주민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 배차 도우미를 비롯해 집안 청소 해드리기, 창고 정리, 고구마 캐기, 해안가 및 마을 청소, 어르신과 말벗 해드리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1학년 고다은 학생의 소감문에서 나타나듯이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치료 후 고향인 마산으로 돌아갔다가 재발해 다시 입원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났다. 한센병과 뇌졸중으로 왼쪽이 마비되어 똑같은 말을 반복하시며 침대에 눕혀드리면 앉고 싶다 하시고, 앉혀드리면 눕고 싶다고 하시는 할머니도 계셨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지 싫은 마음도 들었지만 할머니의 상황을 이해하니 그런 마음을 가졌던 것이 정말 죄송했다. 봉사활동을 하며 한센병에 대한 인식을 바꿔서 좋았고 뜻깊은 일을 하게 되어 뿌듯했다. 다음에 꼭 다시 이곳에 봉사하러 올 것이다”라는 다짐은 방문단 모두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중문고의 국립 소록도병원 자원봉사활동은 중문고의 의료보건계열 특성화고 전환 이후 내리 8년째 이어지고 있다. ‘꿈과 품성이 조화로운 전문직업인 육성’이라는 학교의 교육목표에 꼭 필요한 교육활동이라 평가되면서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 한다.

 중문고는 지난 10월 24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주지역본부 전문강사를 초청해 3학년 산업체 학습중심 현장실습 및 취업 예정 학생들을 위한 ‘예비산업인력 안전보건교육’도 실시했다.

 중문고 보건간호과 학생들은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을 위해 780시간의 의료기관 현장실습을 이수하고, 의료관광과와 의료정보과 학생들은 ‘현장실습 대체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한다.

 중문고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에 16명, 호주 글로벌현장학습에 3명, 산업체 취업약정형 학습중심 현장실습에 9명이 확정되기도 했다. 또, 다수의 학생들은 한창 보건직 공무원, 군부사관 및 산업체 취업을 위한 면접을 준비 중에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주지부 전문강사가 진행한 안전보건교육에는 42명의 3학년 현장실습 및 취업 예정 학생이 참여했다. 강의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노동인권침해 및 성희롱 문제에 대해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중문고 강순영 취업지원부장은 “학습중심 현장실습을 안전하게 이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3학년 학생 모두가 고용노동연수원의 사이버교육(현장실습생을 위한 산업안전보건 및 노동인권 교육 : 12강)을 이미 지난 7월에 이수했고, 공인노무사의 ‘노동인권보호 특강’을 통해 근로계약서의 중요성과 문제 발생 시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도 시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문고는 지난 9월부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부터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에 따라 중문고 재학생 대상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증 과정이 운영 중이다.

 중문고가 보건·의료 특성화고(보건간호과, 의료관광과)로 체재 개편을 이룬 것은 지난 2011년이다. 이후에 300여명의 간호조무사를 배출했다. 또한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으로 지정됨으로써 간호조무사를 비롯해 요양보호사까지 양성하게 됨으로써 재학생들에게 보건의료인의 영역 확대는 물론 진로모색과 취업에 있어서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현재 중문고에서 운영되는 요양보호사 과정은 1,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240시간을 이수하는 신규자반과 간호조무사 국가고시를 합격한 3학년 학생에게는 50시간을 이수하는 자격증반을 운영한다.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실습은 서귀포시 관내 중문사랑요양원, 제주노인복지센터, 색달노인복지센터, 다함께 노인복지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에 의한 중문고의 요양보호사 교육기관 지정 운영은 재학생들에게 보건의료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이 갖출 수 있는 자격이라 할 수 있는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 모두를 취득해 졸업과 동시에 병원뿐만 아니라 요양원 및 노인복지센터에 취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