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청 '남북예술제', 제주서 개최한다
북한 초청 '남북예술제', 제주서 개최한다
  • 안리진 기자
  • 승인 2018.12.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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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 축제 기획
통일부승인 첫 남북민간교류 협력사업 물꼬
음악회와 미술전시, 北 황영남·南 변시지 등
▲ 백두산, 손 맞잡고 들어올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오는 12월 30일 제주에서 개최예정으로 추진되어 오던 ‘북한 초청 남북예술제’ 일정이 내년으로 순연될 전망이다.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 주제로 남북예술제의 제주 개최를 추진해 오던 북측 조선예술교류협회(대리인 김송미)와 남측 린덴바움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음악감독 원형준)는 지난 12월 18일, 발표문을 통해 국내외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남북예술제를 내년으로 연기하자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18일자로 낸 발표문에서 북측 조선예술교류협회측은 “그동안 추진해오던 12월 30일 제주(제주아트센터) 남북예술제를 연기한다”며, "통일부 승인 이후, 공연과 전시회를 진행함에 있어서 일정이 다소 촉박하다는 판단 하에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정신에 기초해 추진되어 오던 예술제를 잠정 연기하지만, 다가오는 내년에 보다 더 성과적으로 열리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함께 피력했다. 

▲ 백두산 천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라산 발원의 삼다수와 백두산 천지 물을 합수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11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술전시회와 음악공연을 평화의 섬 제주도에서 남북이 공동개최한다는 내용으로 합의서를 체결하고, 제주도 및 통일부와 긴밀하게 추진해오고 있었다.

 이에 통일부는 남북 양측이 체결한 합의서와 북측의 회신 등 제반 내용과 자격을 검토했으며, 지난 12월 10일 북측의 남한 방문 승인과 동시에 제주에서의 남북예술제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 협력사업을 공식 승인한 바 있다.

 남북예술제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고, 사업추진과 관련해 정부와의 협의, 국제사회 및 정부 대북제재 준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승인 조건으로 명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될 경우, 제주도 방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상 첫 남북민간교류의 물꼬를 제주에서 틀 수 있다는 기대 하에, 이번 남북예술제의 통일부 승인은 최대 고비로 여겨졌는데 승인됨으로써 사상 첫 민간차원의 남북교류가 제주에서 닻을 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남북예술제 제주 개최를 위해 수년간 많은 공을 들여온 원형준 음악감독은 “추이를 지켜보며 행사 개최 일정을 잡겠지만, 한반도 평화에 분수령이 될 내년도에 남북예술제가 제주에서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감동의 드라마를 제주에서 연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제주에서 남북예술제를 함께 기획한 (사)제주국제화센터(대표 송정희)는 이를 위해 제주도와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주에서 남북 문화예술인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방안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변시지 作, '난무'
▲ 변시지 作, '난무'

 북측 조선예술교류협회는1980년 8월에 창설된 북한 문화성 산하 기관으로, 북한 예술의 대외활동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구상한 린덴바움페스트벌 오케스트라 원형준 음악감독은 음악을 통한 평화 실현에 많은 관심을 갖고, 그 동안 광복 70주년 판문점 평화음악회, DMZ 평화음악회 등을 기획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축하연주에 초대된 바 있다.

 2010년 북한에 남북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제안하며 주목을 끌어왔으며, 최근에는 유네스코(UNESCO) 산하 기구인 국제음악협회(IMC)에 한국 음악단체로는 최초로 가입 승인을 받았다.

 남북예술제는 남북 예술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평화음악회와 미술전시가 주축을 이룬다. 평화음악회는 음악으로 남북이 하나된다는 취지를 살려, 남북이 공동 작업한 곡을 선보이며, 클래식 곡뿐만 아니라 북측의 대표 가곡과 남측의 아리랑 등 친숙한 곡 등을 합주, 혹은 독주한다.

채기선 作 '한라산'
▲ 채기선 作 '한라산'

 북측에서는 소프라노 가수인 김송미 조선예술교류협회 대리인이 참여하며, 남북의 음악가 구성은 향후 더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술전시회는 북측에서는 월북 작가인 故 황영준 인민예술가의 작품, 남측에서는 ‘평화, 바람, 한라산’ 등을 주제로 故 변시지, 이이남, 채기선 작가가 물망에 올랐다. 

 이번 남북예술제가 통일부 승인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원형준 음악감독은 “남북예술제가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국·내외적으로 힘을 모을 생각”이라며 “내년으로 연기되는 만큼, 더욱 많은 사람들과 더 체계적으로 잘 준비해 남북평화,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예술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 아트시지 변정훈 이사장은 '남북예술제'에 우당 변시지 선생님의 작품 출품을 제의받고 500호 크기의 작품 등을 낼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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