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국제영리병원 관련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위원장 허용진, 이하 위원회)는 10월 4일 오후 1시 30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녹지국제영리병원 관련 숙의형 조사 결과, 제주자치도에 '불허'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론조사 참여단의 최종 조사 결과에서 개설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낸 비율이 58.9%로 개설 찬성 의견 38.9%보다 20.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5.8%p다.

3차에서 58.9%로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위원회 출범 후 숙의형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개설 반대 의견이 점차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1차 조사(도민 3012명 대상 전화면접 조사) 때에 39.5%이던 것이 2차 조사(1차 숙의토론 참여 배심원단 투표)에서 56.5%로 크게 증가했고 3차 조사(10월 3일, 2차 숙의토론 후 조사)에 와서 58.9%를 기록했다. 

 허용진 위원장은 “개설 불허 의견에 따른 보완조치로서 참여단의 의견을 반영해 녹지국제영리병원을 비영리병원 등으로 전환, 활용하도록 해서 (계획되어 있는) 헬스케어타운 전체의 기능이 상실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반 행정 조치 등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녹지국제영리병원에 이미 고용되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자리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정책적 배려를 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를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향후 발생하는 도민사회의 갈등사항 등에 대하여 원만하고 성숙한 해결책을 강구해 달라는 취지에서 이번 녹지국제영리병원 공론조사는 제주 도민사회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던 정책을 제주특별자치도정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민의 참여와 숙의과정을 통하여 정책결정을 내렸다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고 이번 숙의형 공론조사위 활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개설될 경우에 국내 영리병원 1호로 기록될 수 있는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녹지그룹에서 투자해 설립한 그린랜드 헬스케어㈜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서귀포시 토평동 헬스케어 단지 내에 2만816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7678.83㎡, 47병상 규모로 총 778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녹지국제병원의 진료 과목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이며 근무인력은 의사 9명, 간호사 28명, 약사 1명, 사무직 92명 등 총 1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