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도의회 앞 기자회견

▲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7일 오전 10시 30분, 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부결시키고 해외연수 가는 무책임한 도의원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7일 오전 10시 30분, 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화역사공원 행정사무조사 부결시키고 해외연수 가는 무책임한 도의원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이날 기지회견에서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기준치를 초과한 하수가 제주 바다 곳곳에 무단 방류되고, 과잉관광과 난개발로 제주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회가 감시와 통제자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를 기대했다”며 기대와 바람을 먼저 밝혔다.

▲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7일 오전 10시 30분, 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데 지난 9월 21일, 도의회에 상정된 ‘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가 부결되는 것을 지켜보고, 의회가 시민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린 것에 크나큰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기권표를 던진 강성민, 강연호, 강충룡, 고태순, 김장영, 김창식, 김희현, 박호형, 양영식, 오영희, 윤춘광, 이승아, 조훈배 등 13명과 회의에 출석하고도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강시백, 김경학, 김용범, 김태석, 김황국, 문종태, 오대익, 이경용 등 8명의 처신은 눈치 보기 행태의 전형이고 무책임 정치의 표본”이라 비판했다.

▲ 이날 도의회 정문 앞에는 이도2동 주민이라 밝힌 이들이 동료의원에게 'ㅅㅂㄴ', 'SBN'이라 막말 욕설 댓글로 파란을 일으키고 해외여행을 떠난 '양영식 도의원 징계 및 사퇴 요구' 피켓 시위도 함께 펼쳤다.

 도의원들의 강정해군기지, 오라관광단지, 신화역사공원, 영리병원, 제2공항 등 제주의 주요 현안에 대해 늘 모호한 입장을 고수해온 점을 지적하며 “도의원 전원이 서명했던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강정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축구 결의안’을 도의회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폐기해버린 것이 불과 두달 전이다. 이번에 또 ‘신화역사공원 등의 행정사무조사를 부결시킴으로써 11대 도의회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화역사공원 오·페수 역류 사태와 관련해 이들은 “이 개발이 사업자에겐 크나큰 이득을 안겼으며 제주땅엔 막대한 손해를 끼쳤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 문제를 두고 상식적인 정치인이라면 응당 보여야 할 태도를 안보이는 것은 상당수 의원들과 JDC, 제주도정, 개발사업자간에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하고, 의혹을 제기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27일 기자회견 후에 의원실에 경고장 전달을 위해 도의회로 들어가 2층 연결 계단 앞에서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막아서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그리고 “도의원들은 할 일을 방기한 채 추석 다음날부터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를 시작으로 차례로 해외연수 여행을 떠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평생 한 번 가볼까 말까 한 나라로 우리의 세금을 쓰러 가는 것”이라 주장했다. 

 의원들의 무책임과 뻔뻔함에 분노한 시민들이 SNS와 공항기습시위 등으로 항의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26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임시회 회기 중에 신화역사공원 등의 행정사무조사를 소속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발의해 처리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민주당의 오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민주당은 다수당의 패권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허창옥 의원이 재발의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공동발의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게 맞는 일이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4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제11대 제주도의회는 이번 행정사무조사 부결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 다시는 이와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하라. ▶행정사무조사 표결에서 반대와 기권한 의원들, 표결에 불참한 송창권, 강성민, 문종태 의원 등은 행정사무감사를 앞세워 시민들을 우롱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라.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서 의원의 품위를 저버린 양영식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라. ▶해외연수 가는 도의원들은 과잉관광, 오폐수와 쓰레기, 비자림로 파괴를 비롯한 난개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에 임하라는 것.

▲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27일 기자회견 뒤 제주도의회에 진입, 의원실을 향하는 1층과 2층 연결 계단에서 직원들과 대치 중에 홍명환 의원이 나서서 중재하고 도의회 의장 면담과 경고장 대신 전달 약속으로 상황이 일단락되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기자회견 후 의원실마다 경고장을 부착하기 위해 도의회 청사로 진입하려 했으나 입구서부터 청원경찰에 제지당했다. 의회로 들어가서는 2층으로 통하는 계단 앞에서 사무처 직원들과 1시간여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도민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민의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 무엇이 두려워 막는 것인가?”라는 항의가 이어졌고. 홍명환 의원이 나서서 추후 도의회 의장 면담과 의원실에 대한 ‘경고장’을 대신 전달할 것을 약속하면서 험악한 상황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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