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 고충석 총장 이임사 잔잔한 화제

▲ 제주국제대 총작직에서 퇴임한 고충석 총장.

 제주국제대학교 고충석 총장이 4년 동안의 임기를 마감하고 떠나면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임사가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고 총장은 “사랑만을 남기고(遺愛) 떠납니다”라는 제목의 이임사에서 “총장에 부임하는 동안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대학을 둘러싼 조건이 열악했다”면서 “그럴 때마다 초심(初心)을 유지하고 임무를 완수해야 된다는 사명감 때문에 오늘까지 왔다”는 심경을 비쳤다.

 또 고 총장은 “우리들이 그렇게 고생하고 노력했 구조개혁들이 이번 대학 기본역량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참담하고 억울하다”면서 교육부의 방침대로 “800명의 입학정원을 선제적으로 조정 2019학년도 630명으로 감축하고, 2018학년도 27개 학과를 2019학년도 19개 학과로 선제적으로 축소”하고, “인적 구조조정도 단행, 장기근속 교직원 33명이 명예 퇴직․희망퇴직했는데, 이런 선제적 노력이 이번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2015학년도 기준 은행부채와 미지급임금 등 30억 원에 가까운 부채를 탐라대 매각 대금으로 완전히 해결함으로써 ‘부채 제로(Zero)’인 대학으로 만들었으며, 등록금 수입을 초과하여 지출되던 인건비 비중을, 교직원의 동의를 구하여, 등록금 수입의 50% 미만으로 조정하고, 구성원들의 기존 월급 40%를 삭감하는 등 균형예산 기반을 조성했다”고 밝히면서 “이런 노력의 결과로 투자적립금 123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고 총장은 △정이사 체제 출범 등 대학경영 정상화 △ 「교원업적평가규정」, 「직원인사관리규정」 등 재단분규로 무너졌던 학사․인사제도의 구축 △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등 여러 가지 개혁들을 열거했다.

 고 총장은 “탐라대가 매각되기 전까지는 연필 한 자루 살 여력도 없었다. 구조개혁의 시동은 탐라대 매각이 완료된 2016년 하반기부터다. 그리고 2017년 1년 동안 개혁한 결과가 조금 전에 열거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교육부의 평가대상 기간은 2015년과 2016년, 즉 돈이 없어 정상화 노력을 시작도 못한 때부터 적용하는 바람에 이런 황당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고 애석해 했다. 그러나 “애석해 하지 말고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단합해서 이 대학이 직면한 격랑을 이겨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고 총장은 “이 대학에 4년간 재직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공직자 덕목으로 꼽은 ‘언제든지 깨끗하고 가볍게 공직을 떠날 준비를 하되 사랑을 남겨야 한다’는 유애(遺愛)정신을 예로 들면서 이 대학에 사랑만을 남기고 떠난다”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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