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꿈인가 현실인가
'호접지몽[胡蝶之夢]'이라는 말이 있다.
장자가 나비가 돼 날아간다는 뜻으로, 현실과 꿈의 구분이 되지 않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사자성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고 일어나거나, 너무 피곤할 때, 몽롱할 때 가끔씩 이 현상을 경험하곤 한다. 대부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긴 하지만, 때때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 경계선의 구분선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있다.
때때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반대로 꿈이며, 꿈이 현실일 가능성도 배제 할 순 없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깊은 잠에 들면, '무의식의 발현'상태가 되는데, 이 때의 경험이나 감각을 현실과 연결시켜 수 많은 작품들을 탄생시킨 인물들도 많은 만큼, 꿈이란 것이 절대 가볍게 치부할 범주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과 꿈의 모호한 경계를 다룬 영화들이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인셉션>은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에서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 활약을 펼치는 영화다.
영화는 상영내내 꿈과 현실을 계속 오가는 주인공을 비추며, 그 경계의 애매모호함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특수요원 돔 코브의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생각을 지키는' 미래의 직업 특성상 꿈의 세계에 자주 빠져야 하는 돔 코브는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이 곳이 어디인지 확인하기 위해 항상 팽이를 돌려본다. 끝없이 돈다면 아직 가상의 세계임을, 돌다가 회전력을 잃고 멈춘다면 현실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2000년도 초반, 영화가 상영되자마자 세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대작 <매트릭스>시리즈 역시 이러한 경계를 표현한 대표영화로 알려져 있다.
2199년. 인공 두뇌를 가진 컴퓨터(AI: Artificial Intelligence)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인간들은 AI에 의해 뇌세포에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당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 안에 존재하는 가상현실인 1999년도를 살아가는 인간들.
이 중 꿈에서 깨어난 유일한 인간들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AI의 위험한 전쟁에 돌입하게 되고, 그 중 주인공인 네오가 트리니티와 모피어스를 만나게 되며 각종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언젠가, 과학기술이 더욱 더 발전해 이 꿈이라는 무의식의 영역까지 파헤치는 날이 오면, 그 때에는 꿈에 대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이 생기게 될 지도 모른다.
혹시 아는가? 그저 영화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져, 정보화 싸움을 하는 지금을 넘어서 사람의 생각을 뺏고 지키는 직업이 생길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