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뉴스=논설위원실]

국제결혼에 따른 다문화가정의 증가가 가족형태의 다양화를 가져오면서 우리 사회변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더불어 사회, 경제, 교육 등 전반적인 영역에 걸친 이노베이션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다문화가족은 9월 현재 80만명 안팎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사회가 결혼이주자, 이주노동자, 유학생 등 국경을 넘는 인구 이동의 증가로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감에 따라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도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문화가정은 결혼이라는 인연으로 맺어진 언제든 나의 형제자매, 친구, 이웃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 국가적 차원에서 다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한창이다.

하지만 국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다문화 가족과 그들의 자녀에 대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으나 현실은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지하다시피 다문화가정의 증가는 단순한 인구 증가의 차원을 넘어, 한 사회구성체로서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다문화가정의 현실을 보면 우선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은 생활 전반에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전환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진 실효성 있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예컨대, 각 지자체별로 설치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역량 강화와 교육 표준 매뉴얼 마련 및 강사 인력풀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한 지원과 교육 담당자에 대한 기획부터 운영과 환류 등 전문성 강화가 요구된다. 또한 사회 구성원들의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상호 이해와 관용, 배려 등 공존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 초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다문화가정센터가 제주내 다문화가정의 사회활동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사회의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어 교육 및 다문화가정 취업, 창업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을 해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다문화 가족은 아직 소수이며, 사회적 약자에 다름 아니다. 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이해와 배려가 더욱 요구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다문화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지원하고 해결하느냐에 따라 사회 전체의 큰 동력이 될 수도 있고, 뿌리 깊은 독(毒)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제자유도시를 자임하는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부터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사회적·경제적 자립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제주도민들도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가 없어지고 건강한 사회통합이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해마지 않는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