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의 제주 취항으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한 반면 제주공항의 혼잡도가 가중되면서 국내항공편 지연율이 높아지는 등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김범수 고려대 교수와 10일 '저비용항공사 취항이 제주 항공수요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적 시사점' 공동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 8년간의 제주공항 항공수요 변화를 분석했는데, 저비용항공사 취항으로 제주노선의 항공 운항편수와 승객수, 관광객 체류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제주공항의 국내항공편 지연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청주∼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김포∼제주, 김해∼제주 노선이 순차적으로 취항하고, 저비용항공사 수도 꾸준히 늘면서 제주 하늘길이 붐비기 시작했다. 자연히 항공 운항편수도 저비용항공사 취항 이전보다 월 300편 이상 늘었다. 월 평균 도착 승객수도 4만명 가까이 증가했고, 저비용항공사 취항 이후 제주 방문 관광객 체류기간도 평균 0.17일 늘었다.

반면 제주공항의 국내항공편 지연율은 저비용항공사 취항 이전 3%에서 5%로 상승했고, 항공기 접속에 의한 지연 비중도 2005년 상반기 74.4%에서 올 상반기 88.2%까지 높아지는 등 타 공항에 비해 포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와 유관 기관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해결 방안은 역시 신공항 건설을 꼽을 수밖에 있다. 제주도는 신공항건설 특별위원회를 구성, 이명박정권 때 불발돼 묵혀두었던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을 재수립하고, 도정 및 도민 합의를 통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명분과 근거, 타당성 논리개발에 착수해야 한다.

물론 항공수요 조사, 부지 및 재원확보, 공사기간 등 신공항 건설이 실현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현재의 제주공항으로 최대 이착륙 가능횟수 조정을 통한 활주로 공급 확대 등 단기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저비용항공사 취항이 실질적인 경쟁으로 이어지도록 요금관련 담합행위를 억제하고,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간 공정한 경쟁여건 조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숙박시설 확충, 교통 정보 및 수단 확대 등을 통해 제주방문 관광객의 여행 편의를 제고해 재방문율 상승과 체류기간 확대를 꾀해야 하겠다.

제주도정과 범제주도민의 단결된 합의와 지혜를 모아 포화상태인 기존 공항을 대체할 신공항 건설을 해결해내고, 24시간 운항체제의 명실상부한 국제적 수준의 공항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이루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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