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전 세계 면적의 71%를 차지하는 해양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그것은 해양을 활용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대륙 자원의 고갈로 해양과 우주로 자원 개발을 하기 위해 눈을 돌려야만 한다. 과거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러시아, 영국 등이 바다를 선점하면서 패권을 누려왔으며, 이 중 네덜란드는 우리나라 면적의 17%도 되지 않으면서도 바다를 적극 활용하면서 세계를 지배한 바 있다.

해양은 우리에게 물류루트, 해저자원, 해양식량, 해양관광, 해양에너지 등 우리나라의 번영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광대한 보물창고와 같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륙의 자원이 없는 나라인 경우 바다의 가치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륙에서 바다자원개발로 눈을 돌린 중국은 2008년 해양이용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국가해양사업발전계획요강”을 국무원비준을 거쳐 공포했는데, 이 지침서에는 2020년까지 해양전문인력을 매년 100만 명 이상씩 양성하는 목표가 들어있다. 일본도 2008년 '해양기본법‘을 제정하여 해양인력을 집중 양성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제주도민의 이상향과 피안의 섬으로써 전설과 민요 및 설화 등에 면면히 이어져 온 이어도는 태평양으로 가는 길목인 우리나라 남해, 동중국해에 위치한  4.6m 수면아래 있는 수중암초로 마라도에서 149km, 중국 서산다오에서는 287km, 일본 나가사키현 도리시마에서는 276km에 위치해 있다. 이어도는 화산활동에 의해 용출된 마그마가 응고되어 형성된 수중암초로 지질은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0m이상 높이의 파도가 쳐야만 수면위로 드러난다.

이어도의 실체는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Socotra)호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현재 국제적으로는 영국상선 소코트라 호의 이름을 따서 소코트라 락(Socotra Rock)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1년 해군과 한국산악회가 이어도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어도’라는 동판을 해저에 가라앉히고 왔으며, 1984년 ‘KBS와 제주대 파랑도 탐색반’이 이어도의 실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해양법 제 121조 제1항에 “섬은 만조시 수면 위에 존재하는, 물로 둘러싸인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지 지역”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어도는 수면아래 있어 국제법상의 영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어도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섬 자체가 지닌 가치보다 섬 주변의 가치 즉, 자원 등에 의하여 섬이 지닌 가치의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인 경우 국가 경제와 안보의 해양 의존도는 절대적인데 태평양의 길목에 있는 이어도 수역은 연간 25만 척의 선박이 오가는 해상교통의 요충지로써 안전항로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 등이 우리가 적극적으로 해저 자원개발과 해양영토권을 확보해 나가야 하는 이유이며, 이어도를 수호해야 하는 이유이다. 특히, 이어도 수역은 우리나라 교역량의 98%, 원유는 99.8%, 원자재와 곡물은 100%가 이어도 수역을 통해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이어도 수역을 15일정도 봉쇄한다면 우리나라가 입는 경제적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고 할 수 있다.

이어도 수역은 북상하는 쿠루시오 해류와 남하하는 서해난류, 북상하는 중국 연안수 등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황금어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남해 서해 동해에 분포하는 물고기들의 산란장이기도하다. 또한 이어도 수역은 세계3대 유전지대로 원유매장량은 약 77억톤, 천연가스인 경우 72톤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민들이 이어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어도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추진되고 있다. ‘청소년 이어도 지킴이’를 비롯하여 ‘제주여성 이어도 지킴이’가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제주여성 이어도 지킴이는 전 현직 중등교사와 대학강사들이 주축이 되어 향후 교육현장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의 체계적인 이어도 지식 보급과 함께 국제적 관광지인 제주도에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이어도 이슈를 정확하게 알리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학계에서도 문학을 통해 이어도를 알리고, 우리 해양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이어도문학회”를 창단, 이어도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설과 신화 속에 이어져 왔던 이어도는 제주인들의 삶에 깊이 녹아 있어서 우리 수역에 속하여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과의 배타적경제수역획정이 되지 않아 우리나라가 주장하는 중간선으로 획정되어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이어도가 속하게 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인뉴스 편집국>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저작권자 ⓒ jejuinnews.co.kr(www.jejuinnews.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