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날을 기념하여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여기서 우지사는 지난 6년 동안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들어가기 위하여 주요 정상회담, 즉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유치하고, 남, 북한 교류협력 사업 등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도민과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였다. 아울러 제주를 국제교류의 중심지로 육성하는데 실적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였다.

우지사가 도지사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행사에서 제주도가 국제교류의 장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주지하다시피 제주도는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에 이어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들은 제주도가 지금보다 훨씬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제적인 인증과 더불어 국제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도가 국제교류의 장이며 국제도시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기본적으로 도민 모두가 열린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즉 더 이상 괸당문화가 중심이 되는 도민정서를 가능한 배제해야 된다는 뜻이다. 사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괸당이 없는 지역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영국같은 국가는 국가 전체가 괸당 문화의 중심지로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러한 괸당 문화가 발달한 지역은 시간이 갈수록 국가나 개인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된다는 것이다. 영국도 세계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현재 EU국가 중 국가 경쟁력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괸당문화가 발달한 지역은 잘살기 어렵다. 왜냐하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자본과 인재를 가능한 배제한다. 즉 혈연과 지연으로 뭉치다 보니 외부의 신규 자본이나 새로운 인물이 스며들기 힘들게 되어 있다. 따라서 제주도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경쟁력과 국제교류의 장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두 번째는 외국어문제다. 국제자유도시를 과거부터 시도해 왔지만 번번이 실패한 것은 외국어로 인한 원인이 상당히 크다. 사실 제주도가 외국어 교육을 완전 배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외국어는 아시아권 관광객위주의 일본어와 중국어였다. 하지만 진정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나라의 50%이상이 언어소통도구로 사용되는 영어를 공용화해야 한다. 이러한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부터 언어교육에 대한 특별교과목을 마련해야 될 것이다. 일반 성인들을 위해서는 제주도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생활영어프로그램을 읍면동 단위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공무원들에 대한 국제적인 언어습득을 위한 장단기 유학 및 언어강화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본다.

국제자유도시가 되는 길이 생각보다 험난하지 않다. 단지 외부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외부인이 편하게 생활하고 같이 공존할 수 있는 정서만 마련된다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인간은 우선 자신이 주거하는 곳의 환경이 마음 편해야 살고 싶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부해도 주변의 질시와 차별을 피부로 느낀다면 언젠가는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떠나서, 편안하고 괘적한 생활환경이야 말로 국제도시로 가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주민의 정서와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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