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는 지난 2일 시무식에서 "'국·과장급하고 일하는 것보다 6·7급 공무원과 일할 때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며 "2년 이상 근무한 고위직 공무원들은 인사교류시 우선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고위직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도지사로서 실무형 인재를 발굴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일반적으로 고위직이면 각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고 그것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방법을 추구해야 할 능력이 있어야 되고 또한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추진력과 의지도 있어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지사는 취임후 지난 6개월 정도의 도정 운영을 해 본 결과, 이러한 개념을 가진 고위직이 거의 없음을 나름대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고위직 공무원이 무능하거나 의욕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도지사의 입에서 하위직인 6,7급이 오히려 일하기에 편하다고 생각할 정도면 현재 도정 고위직 공무원들의 상황을 미뤄 짐작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지사의 공무원 물갈이에 대한 의도가 능력위주의 인재배치를 위한 순수한 의도가 아니고 혹여 지난 선거와 관련된 농공행상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공무원 인사의 전폭적인 물갈이에 모든 도민과 관련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과연 제주의 괸당 정서와 선거에 자유로울 수 없는 공무원들의 정서를 완전히 배제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제주의 미래를 위한 적재적소의 인사배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반 기대반의 분위기가 크다.

인사는 만사다. 모든 일의 시점과 종점을 이루는 일이 인사다. 따라서 제주의 저변에 흐르는 인간적인 정서와 관계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제주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올인정신으로 인사를 배치를 할 수 있다면, 우지사는 역대 어떠한 도지사도 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일이 될 것으로 본다. 우근민지사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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