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이 오피스텔에서 자살하였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올해 들어 벌써 4번째이다. 서울대생이 자살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과도한 학습과 진로선택에 따른 스트레스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서울대생의 이러한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자살은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데 있다.

이번에 서울대생의 자살사건으로 우리사회는 우리나라의 교육문제에 대한 점검을 시도해야 되며, 특히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우선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일방향성교육에 있다. 선생님은 가르치고 학생은 수동적으로 배우도록 되어있다. 한마디로 주입씩과 암기씩 교육체계다. 이러한 교육은 과거 조선시대의 유교교육과 일제시대의 식민지 시대 교육의 잔재로 볼 수 있다. 조선시대나 일제시대에 학생이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히 비판하거나 혹은 과감한 질문을 하는 것을 금기시 하였다.

한마디로 선생님은 하늘이고 학생은 땅이었다. 그러니 학생이 가진 학문적인 의문점 혹은 상대에 대한 비판을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특히 선생님과 관계된 문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는 불가능하다. 선생님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 할 수 밖에 없는 체계였다. 이러한 상명하복씩 교육체계에 따라 교육을 받다 보니 학생들은 자신에 대한 표현이나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서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 교육의 경우 학생과 교사의 친밀도는 매우 높다. 그 이유는 선생님과 학생의 자유로운 토론이 허용되며 선생님 혹은 다른 사람의 잘못된 가르침에 대하여 스스럼없이 비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즉 일방향의 교육이 아닌 양방향의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체계를 통하여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그 발표내용에 대하여 논쟁을 거치면서 다른 사람과의 소통방법과 자신의 감정표현에 대하여 자연스런 훈련을 받게 된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매년 학생들의 자살수준이 수십 명으로 그 수는 매년 상상을 초월한다. 이것 역시 자유로운 자기표현과 다른 사람과의 소통문제에서 기인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화와 소통의 기법과 표현력을 학생들이 초중고에서 익히지 못했다면 자기 선택의 폭이 넓은 대학교육에서 이것을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대학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경직된 교육을 받은 교수집단과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초중고때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의 문제를 표현하거나 풀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최근 대학에서 리더쉽 교육이나 감수성훈련과 같은 교육 방법을 도입하고 있지만 거의가 일회성이며 지속성이 없다.

자살은 개인적인 성격에 기인할 수도 있지만 교육환경을 바꿈에 따라 얼마든지 해소하거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교육체계가 학생들의 자살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이번 서울대생의 자살을 통해서 되 집어 보아야 할 것이다.

제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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