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삼촌, 아저씨, 아버지에 이르기 까지 살아가면서 도움을 받고 사랑을 받아야 될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폭력까지 당하였다. 육체적인 괴로움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적인 고통은 평생을 갈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더욱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가장 가까운 어머니조차도 그 사실을 참고 살아가라고 말하였다니 참으로 당황스럽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도덕적 기준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피해자 한명을 제외하고 가족전체가 도덕적 불감증에 빠진 것이다. 이것은 한 가족이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심각하다.

우리 사회전반에 흐르는 도덕불감증에 대한 기준과 그것에 수반되는 교육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될 것으로 본다. 이것은 단순히 한 여자아이의 성폭력문제가 아니고 약자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배려의 문제이다. 이런 사회구조에서는 아무런 힘이 없고 저항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얼마든지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히 가족들에게 법적인 철퇴를 가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부터 초등학교 교육까지 전반적인 사회혁신운동이 일어나야 된다. 가진 자, 힘 있는 자만이 사회에서 행세를 하고 심지어 존경받은 사회 구조로는 이 문제의 답이 생기지 않는다. 장애인, 어린이, 노인, 여성에 이르기 까지 약자도 한 사람으로 존중받고 보호받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반드시 구축해야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법이 결코 사회시스템을 바꾸지 못한다.

제주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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