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강정마을에서 제안한 사항을 전적으로 수용하여 해당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하였다. 이 ‘의견 수렴’은 그동안 해군기지 후보지역으로 거론돼온 2개 지역인 화순 · 위미에 위치한 화순리, 사계리, 위미1리에 대하여 해당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근민 도정이 출범한 이후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갈등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도가 합리적 중재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도가 이전에 “국방부, 강정마을 및 도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이래 도의회와 협의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도민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며 해군기지의 합리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해온 것이다.

해결관점에서 갈등을 해부하면 쟁점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안정적이지도 않다. 어떤 갈등이든 단지 근본적인 당사자들만이 관련 된 상태로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분쟁은 주의를 끌고 때로 비교적 수월하게 해소되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 있는 단체들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또 다른 경우는 악의적일 수도 있다. 상황을 이용하여 개별 단체의 고유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행위자들도 있다. 또한 단지 개별 단체의 경제 혹은 광의의 단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연루되는 단체들도 있다. 이것 때문에 그들 간에 갈등을 할 수도 있어서 갈등은 연계도 많고 동기도 다양하다. 총체적으로, 갈등의 매우 초기에 진행되는 쟁점에 대하여 관련된 주요행위자가 있기 마련이다. 주요행위자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갈등해결에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주요행위자는 갈등을 연장하고 폭력을 증가시키거나 혹은 역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주요행위자가 해결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결과에 연관된 행위자가 많을수록 협상, 중재, 기타의 개입으로 해결점에 이르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호관계를 표현하기 위하여 ‘분쟁의 복잡성’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그것은 분쟁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방법이다. 이런 것들은 지역적 갈등복잡성인데 같은 지역에서 일차, 이차 당사자들이 연루된 것이다. 이런 상황의 정확한 주요행위자의 파악과 분석은 갈등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도는 이번 3개 마을 주민들이 마을내부의 토론과 여론을 수렴하여 마을총회 등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마을 차원의 의사를 결정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1개 마을이 해군기지 후보지로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도에서는 현재 수립된 강정마을 지역종합발전계획에 상응하는 규모로 해군기지의 장점을 활용한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도지사가 책임지고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지역의 주민들이야말로 주요행위자이며 갈등을 증폭시킬수도 있으며 진정시킬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민주적절차로 해당 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지역으로 유치신청을 하기로 결정하여 추진한다면 오랜 갈등을 해소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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