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2시30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에코랜드에서 관광용 기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제주 동부소방서 제공)2021.4.12/뉴스1© News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오현지 기자 = 제주의 한 관광용 기차가 탈선한 뒤 전도돼 탑승객 3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에 있는 사설 관광지인 에코랜드 테마파크에서 관광용 기차를 몰던 중 내리막길에서 탈선·전도사고를 내 탑승객 3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전 A씨가 몰던 기차는 시속 약 9㎞로 비교적 서행하고 있었으나 기차 전체 4칸 중 2칸이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진 뒤 옆으로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50대 관광객이 허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36명도 다리와 허리 등에 부상을 입어 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됐다.

 

 

 

 

 

 

 

12일 오후 2시30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에코랜드에서 관광용 기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제주 동부소방서 제공)2021.4.12/뉴스1© News1

 

 


사고 발생 시각인 이날 오후 2시30분쯤 제주도 산지에는 호우경보, 제주도 남·동부에는 호우주의보,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초속 20m에 가까운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10㎜가 넘는 세찬 비가 내리고 있던 때였다.

이에 에코랜드 테마파크 관계자도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원인은 조작 미숙과 강풍, 비로 추정된다"면서 "부상자들에 대한 보상에 충실히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홈페이지에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의 공지를 띄우고 임시 휴장에 들어간 상태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13일 현장 검증 등을 거쳐 재개장 시점을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오후 2시30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에코랜드에서 관광용 기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제주 동부소방서 제공)2021.4.12/뉴스1© News1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 모델의 기차를 타고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을 탐방할 수 있는 66만㎡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2010년 11월 문을 열었다.

총 8대의 기차가 8~10분 간격으로 4.5㎞의 철로를 계속 운행하고, 탑승객들은 간이역 5곳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곳곳을 탐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지난 2011년과 2013년에는 기차 간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기차가 운행 중 탈선·전도돼 탑승객들이 다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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