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중문동 맞춤형복지팀장

김영옥 중문동
김영옥 중문동

중문동 맞춤형복지팀장으로 자리를 이동한 지 3개월이 되어 가고 있다.

우리 팀 업무에 대해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말들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맞춤형복지팀 업무가 제도권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찾아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것이 주된 업무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복지대상자를 찾아 나서지 않으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어렵게 살고 있는 분들이라도 남에게 선뜻 도와달라고 하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대상자를 여러 차례 만나야 한다. 지난달에 상담했던 분이 기억에 남는다. 세금 및 건강보험료 등 2억 원 정도의 체납된 복지사각지대 발굴 대상자였다.

연락처가 없었기 때문에 주소지로 방문해서 복지상담차 방문했음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왔다. 다행히 안내문을 보고 사무실로 연락이 왔다. 대상자의 용기가 도움을 주기 위한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눈에 눈물이 맺혔다. 대상자는 30대 후반이었지만 사업 실패로 통장이 압류되었다. 그래서 4대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을 다닐 수 없었고, 공사장에서 일용근로를 하고 있었다. 그나마 있던 일자리도 코로나 19로 인해 보름 정도 일을 못하고 있었다. 수입이 없어 하루 한 끼 정도 식사한다고 하였다. 집세도 3개월 연체되어 퇴거 위기에 놓여 있었다.

먼저 중문동에서 쌀, 라면, 상품권 등 후원 물품을 지원하였다. 중문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추진중인 나눔 캠페인 특화사업인 한시적 ‘위기가구 주거비’도 지원하였다. 시청에는 긴급생계비와 주거비 지원을 요청하였다.

대상자는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도 지원을 해줘서 고맙다. 아직 젊기 때문에 아무 일이라도 열심히 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보람에 맞춤형 복지업무를 추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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