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희망래일, (사)평화철도, 남북 공동 응원열차 정책세미나 개최

고창남 칼럼리스트
고창남 칼럼리스트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남북 공동 응원열차를 추진하자"는 취지의 세미나가 열렸다.

(사)희망래일과 (사)평화철도가 주최하고 국회의원 이용선, 김영주, 김영호, 양기대, 홍익표 의원 등이 주최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북 공동 응원열차와 한반도 평화]라는 제목의 정책세미나가 3월29일 오후 2시~5시까지 중소기업중앙회 2층 상생룸에서 개최되었다.

코로나 19 상황을 감안하여 모두 마스크를 끼고 방역준칙을 지키면서 좌석은 한 테이블에 1명씩 안도록 하여 약 70여명의 청중들과 행사주최측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주제발표와 토론에 앞서 이용선 의원, 양기대 의원, 이철 (사)희망래일 이사장, 권영길 (사)평화철도 이사장 등의 인사말이 있었고, 이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의 축사가 있었다.

이용선 의원은 인사말에서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은 한반도 공존번영과 평화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인내의 시간"이라고 하면서 "2022년 서울-평양-베이징을 잇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남북 공동 응원열차를 추진하여 평화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양기대 의원도 인사말에서 "지금 남북관계는 순탄하지 않지만, 평화를 위한 도전과 열정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남북 공동 응원열차 운행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철 (사)희망래일 이사장은 "어둥미 깊어갈수록 새벽이 다가오고 있다. 남북 공동 응원열차로 평화를 향해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고 제안했다.

권영길 (사)평화철도 이사장도 "지금 꽉 막혀 있는 남북관계를 뚫어내기 위하여 이번 정책세미나를 마련했다. 남북 정부당국에게 남북 공동 응원열차 운행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주변에 많은 우려가 있지만 대화와 협력의 여지는 남아있다"며 "북한과 미국의 처지가 다르지만 긴장 고조가 아닌 대화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서 "그간 한반도 평화의 시간이 오랫동안 멈춰 있어 단기간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여건 조성은 쉽지 않다"면서도 "교집합과 절충점으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통일부는 현 정세를 주시하면 상반기에 남북관계의 모멘텀을 만들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실이 녹록치 않지만 때가 오지 않으면 때를 만들어서라도, 또 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영상 축사를 한 이재명 지사는 "남북의 주민이 함께 서울에서 평양을 거쳐 베이징까지 열차를 타고 공동응원을 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벅차다"며 "한반도 평화 실현은 모두의 열망이자 시대적 과제이고 접경 지역을 품고 있는 경기도 입장에서도 한반도 평화는 매우 절실함 문제"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비록 남북 간 다소 난관이 있어도 교류와 소통을 멈추면 안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화합의 제전인 동계 올림픽에서 남북 공동 응원열차를 운행하자는 제안은 소중하고 뜻 깊다. 이번 세미나가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 평화의 실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서 기조연설을 맡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전 통일부장관)은 남북 공동 응원열차를 실현하려면 북미 관계 개선이 그 충분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 수립을 앞두고 이번 주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서 북미관계에 숨통이 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2007년에도 10‧4 남북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공동 응원에 합의한 일이 있었다"며 "이후 정권이 바뀌며 실제로 추진되진 않았지만 당시 남북은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공동응원 열차가 평양역, 신의주를 거쳐 베이징으로 가는 일에 문서로 합의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북핵 문제가 심각하게 꼬인 상황이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남북 공동응원에 흔쾌하게 동의한 데에는 북미 대화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었다는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어 미국의 의사 때문에 남한의 인도적 지원이 무산된 사례를 2007년 남북 공동 응원열차 합의에 대비되는 사건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어서 "2019년 북한에 독감이 유행했을 때 우리가 인도적 차원에서 타미플루를 보내려 했지만 유엔사 사령관, 구체적으로 말하면 주한미군 사령관이 ‘타미플루는 되지만 트럭은 안 된다’며 개성공단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지 않은 일이 있었다"며 "결국 북한으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은 미국 정부가 결정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북미 관계가 빠른 속도로 좋아질 수 있는 전망이 있을 때 남북 공동응원 열차 등 교류협력 확대가 가능하다"며 "오는 4월 중순 미국의 대북 정책의 모양새가 드러날 것이고 이번 주에 청와대 안보실장이 미국에 가 한미일 3국 협의가 이루어지는데 여기에서 대북정책에 숨통이 트이면 남북 공동 응원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일부가 기를 쓰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주제발표와 토론에서는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전 원장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남북 평화열차, 2032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열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나 전 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은 남북 교류협력의 아침을 연 사건이었다"며 "남북관계가 어두운 새벽을 지나고 있는 지금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동 응원열차를 통해 한반도에 다시 한 번 남북 교류협력의 아침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단, 올림픽 공동 응원열차를 일회성 행사로만 제안해서는 북한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공동 응원열차를 계기로 북한의 낙후된 철도 노선 개보수. 남북 정기노선 운행 등 교류 협력과 관련해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북한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제안을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전 원장은 "이 중 남북 정기 노선 운행과 관련해 대북 제재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 서울 총회에서 국제여객운송협정과 국제화물운송협정에 가입해 남북 간 철도를 운영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철도협력기구는 유라시아 29개국 철도기관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러시아, 중국 등은 코로나 이전까지 이 기구의 운송협정에 따라 대북제재와 무관하게 북한과 연결된 국제 철도 노선을 운행하고 있었다.

나 전 원장은 "남북 철도 연결은 평화공동체를 통한 한반도 신 경제구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부산이 태평양의 허브항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철도를 연결하면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열결하는 가교국가가 될 수 있고 이를 통한 활발한 경제활동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계획 및 국민참여 방안에 대해서는 황광석 (사)희망래일 상임이사가 발표했는데, 그는 우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의 의의'로 "경색된 남부관계를 남북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며, 남북교류 일상화/제도화의 물꼬를 틀며,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됨으로써 해양과 대륙을 잇는 '해육국가'로 자리매김 하게 되며, 한반도 평화와 신성장동력의 기적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은 8량 1편성으로 열차를 운행하며 총 4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구체적으로는 주요 내빈 100명, 국내외 시민 250명, 통일부, 코레일 등 행사관계자 50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했다. 주요 참가대상은 정부 및 관련기관, 시민, 학생, 재외동포, 주한 외교관, 세계 평화운동가 등이 될 것이라고 했다.

행사를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하여 관련국 정부를 설득해야 하는데, 주요국 정부 설득 방안으로, 북한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경색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응원열차'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또한 이를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제렛대로 활용하고, 남북정상 합의사항에 대한 남측의 이행의지를 보여주면서 설득하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황광석 이사는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흥행을 위해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계획에 우호적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계기로 평화 올림픽 이미지를 제고하고 특히, 2022년는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 재중동포와 재중교민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응원열차 운행은 대북제재 예외 사항임을 설득하고 평화 올림픽 명분으로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하며, 또한 올림픽을 계기로 북미관계 교착국면을 타개할 출구전략으로 활용가능하다는 점을 설득하고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재미동포 사회 및 정치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이사는 향후 계획으로,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 행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열기 진작을 위해 국내외 활동을 전개하고, 특히 금년 4월부터 6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급회의 서울 개최시까지 집중적으로 행사를 홍보하며, 남북공동 응원열차 사전 신청 캠페인을 전개하고 남북, 중국, 미국, 러시아, EU, 호주, 일본 등이 참여하여 베이징에서 남북공동 응원열차 국제 컨퍼런스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행사를 추진하여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에 따르는 기대효과로, 한반도 평화 여론이 확산되고,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계기로 대북제재 완화와 남북 교류협력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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