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보도 자료에서 국내에 외국인을 위한 카지노 산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연구용역을 실시하였다고 당장 정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사업을 실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부가 적어도 카지노관광산업활성화를 위해서 제주도만을 특별히 배려해서 사업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숨겨져 있다.

제주도가 지금까지 외국인 전용카지노 뿐만 아니라 내국인 전용카지노를 유치하기 위하여 무척 노력을 하였으나 끝내 강원도에 빼앗기도 말았다. 국내 카지노 유치를 위해 정부를 의지하여 제주도만의 혜택을 받으려고 하였으나 세력에 밀려서 좌절된 대표적인 예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2006년 개최되었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유치를 위하여 제주도와 부산이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부산에 빼앗기고 말았다. 그 당시 여러 가지 객관적인 평가에서 제주도가 부산을 앞섰지만 정치적인 세력에 밀려서 좌절되었다.

이처럼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제주도가 가지는 여러 가지 강점을 가지고 다른 지자체에 비하여 차별화된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나서지 않으면 십중팔구는 다른 지자체에 밀린다. 한마디로 3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제주도의 정치력으로서는 숫자에 의한 정치세력에 의한 판단에 의하여 국가정책이 결정될 경우 백전백패의 조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단한가지 뿐이다. 다른 지자체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제주도만의 특성을 살린 정책을 키워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올레길이다. 산과 바다를 가진 제주도의 풍광을 최대한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관광 상품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는 감히 따라올 수가 없다. 이것을 모방하여 다른 지자체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만들었지만 제주도의 올레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유는 둘레길은 제주도와 같은 바다가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말을 이용한 관광 상품과 제주도 청정 수산물과 농산물 등은 경쟁력이 있는 좋은 관광 상품이다. 즉 이처럼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중앙정부나 다른 지자체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제주도 고유의 브랜드를 가지고 수입원을 창출한다면 정부도 지원을 해 줄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이미 특별자치도이다. 언제까지나 다른 지자체가 혹은 중앙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에 대하여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살 수 없다. 우리의 자존심을 유지하자. 이를 위해 제주만이 가지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하루속히 많이 개발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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