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3.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이준성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전역을 누비며 민심행보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마포·서대문구 일대를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고, 오 후보는 강서구를 시작으로 양천구·구로구·용산구·종로구·중구·송파구·강동구를 'W자 동선'으로 서울을 횡단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20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사거리에서 한시간 가량 교통봉사를 하며 유세 둘째날 일정을 시작했다. '기호 1번' 점퍼를 입은 그는 등교하는 학생, 학부모들과 '주먹인사'를 하면서 밝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교통봉사를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2030세대의 절박함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거주 주거문제"라며 서울시의 20만원 월세 지원대책 확대를 공약했다. 청년들의 최대 고민인 취업문제에 대해서는 "일자리 만드는 건 자신이 있다"고 했다.

'20대의 지지율이 낮다'는 질문에는 "20대는 과거의 역사 등에 대해서 좀 3040세대, 50대 보다는 경험수치가 낮기 때문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그 시점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박 후보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제게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는데 우리는 전두환 시대를 못 겪어 쉽게 비교가 힘들다'고 한 20대 청년이 있었는데, 그걸 전달하다 왜곡 편집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오후에는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벌인 박 후보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세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시가격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세금인상률을 10% 이하로 조정하는 방안을 민주당에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이해충돌방지법과 부동산거래법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 산하 부동산감독청 설치 및 공직자들의 부동산사전신고제 조례도 공약했다.

이화여대 정문으로 이동한 박 후보는 "졸업하고 무엇을 할지 아직 모르겠다"며 고민을 토로한 학생에게 "지금은 무엇을 할지 잘 모를 때"라며 "(나중에) 무엇을 할지 정하고 직진하면 꿈을 이뤄진다"고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경실련에서 협약식을 열고 Δ코로나19 피해계층 재난지원금 지급 Δ저소득층에 월 20만원 이상 주거비 지원 Δ공공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Δ무주택 서민 대상 20년 공공주택 확충 Δ재개발·재건축 공공성 강화 Δ공직자 투기조사 지역 확대 등에 합의했다.

마포구 망원시장에서는 직접 준비한 용기와 장바구니를 이용해 반찬을 사고 단골 두부집에서 두부도 구입했다. 지역구 의원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함께 상인회를 만나 "청년 디지털정책관 파견해 매출을 2배로 올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저녁에는 정청래 노웅래 김병주 이소영 이수진(비례) 한준호 의원과 함께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지역주민들과 힐링캠프 행사를 진행,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연남동 경의선철길 일대를 걸으며 시민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박 후보측은 이날 준비한 300장짜리 명함 7통을 다 썼다고 전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가 끝난 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3.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 후보는 첫 일정으로 강서구 증미역을 찾아 김포공항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 문제를 지적했는데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며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말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첫 선거대책위원회 할 때 말조심하라고 당부를 했다"며 "오 후보에게 주의를 줬다. 다시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자칫 오만한 메시지로 들릴 경우 관심을 보였던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이어 양천구 신정사거리 유세 현장에서는 '목동아파트 재건축' 문제를 거론하며 재개발재건축을 공약했다. 지하철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그는 박 후보가 국회의원 3선을 한 구로의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 현장에서 낙후된 건물 일대를 둘러보고 "구로구가 지난 12년간 바뀐 게 거의 없지않나. (박 후보는) 자기 지역구를 그런 식으로 관리해놓고 그 실력과 그 마음가짐으로 서울시장을 하겠다고 나섰다"고 질타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박 후보가) 이렇게 열악하게 지역구 활동을 했으면서 꿈꾸는 소녀처럼 수직정원을 만들겠다고 한다. 인공 구조물을 만들어 나무를 심겠다고 한다"며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얘기를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후보가 도쿄에만 집이 있는 줄 알았더니 서울에도 있긴 있더라. 구로구가 아닌 연희동에 대저택이 하나 있더라"고 비판했다.

오후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용산구 용문시장 사거리를 찾아 용산전자상가를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약속헀다.

오 후보는 찾는 현장마다 직접 시민들과 셀카(셀프카메라)를 찍고 양손 주먹인사를 하는 등 다각적인 소통을 하려고 애썼다. 다만 전날(25일) 유세로 목상태가 안 좋은 점을 의식한 듯 시민들과의 대화 수는 줄이고 목소리를 작게 내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일정인 강동구 굽은다리역 사거리 유세에는 후보 단일화를 놓고 경쟁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원에 나서 "이번 선거는 미래를 선택하고 심판하는 선거"라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비리에 대한 심판을 외쳤다.

안 대표는 "민주당은 조직과 돈을 믿고 있다. 시민참여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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