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오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지하쇼핑센터에서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철 기자,김일창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유세 첫날 박영선 후보는 구로·영등포를 중심으로, 오세훈 후보는 강북권을 횡단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0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공식 유세를 시작한 박 후보는 오전 8시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에서 남편 이원조 변호사와 함께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이어 양천구 신월IC 인근 경인선 지하화 현장을 찾았다.

이후 박 후보는 '정치적 고향' 구로구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박 후보는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처음 구로에 출마했던 2008년이 생각난다"며 "처음에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었지만, 일주일 만에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박영선을 선택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분들이 지금 부동산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로 가슴에 응어리가 졌는데 제가 서울시민의 화를 풀어드리겠다"며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서울시민의 사랑, 경험, 추진력, 모든 것을 바쳐서 우리 서울을 시민들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봄날과 같은 서울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표·송영길·홍영표·설훈 등 민주당 중진, 윤건영·김영호·장경태·최기상 의원 등 서울 지역구 의원들도 대거 지원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서울시를 앞으로 끌고가도 모자랄 판에 어찌해서 10년 전 이명박 시절로 돌아가잔 말인가"라며 "정권 심판할 것은 해야겠지만 1년 임기 시장이 할 일은 아니다. 정부하고 싸움만 하면서 1년을 보내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박영선은 내곡동에 땅이 없고 내곡동 땅으로 어느날 갑자기 36억원을 번 적도 없다"며 "이런 사람이 시장을 해야 서울시 공무원 사회도 더 맑아지고 더 투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오후 들어 영등포 지하상가, 문래동 철공소, 문래 근린공원 등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이동해 시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후보는 "오늘 하루 제가 1만3000보를 걸어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을 만났는데 모두들 응원해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줬다"며 "매일 저녁에 동네를 찾아다니면서 현안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시장이 되면 문래동을 금속가공 뿌리특화 산업지구로 지정하고 그곳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스마트 공방을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서울 은평구에서 시작해 중구와 중랑구를 거치는 'V자 동선'으로 강북권을 누볐다.

호소의 핵심은 Δ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선거 Δ무능한 정권과 낡은 서울을 바꿀 수 있는 후보 Δ'첫날부터 능숙하게'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유세 시작지인 은평구에서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을 비롯, 서북권 시민들께서 불편한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서대문구 유세에서는 "집값 걱정하지 말라던 이런 사람(문재인 대통령)을 내가 독재자라고 했는데 과한 이야기인가"라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를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구 남대문시장을 거쳐 도착한 덕수궁 앞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합류하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동안의 모든 정책을 한 번 평가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 승리가 내년 정권교체의 발판이 되면 문란해진 우리나라 국정을 바로잡을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자기들이 지은 죄에 대해 사죄해도 시원찮을 판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하고, 당헌까지 바꿔 셀프 면죄부를 부여하고 뻔뻔히 출마하는 사람은 어느 정당인가"라며 "이런 몰염치한 민주당을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덕수궁을 떠난 오 후보는 다음 행선지로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택했다.

오 후보는 "전임 시장이 성추행으로 사고쳐 (서울시장이) 공석이 된 것"이라며 "피해자분을 도와주고 보호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후보로 나왔던 우상호 의원이 '박원순이 롤모델'이라고 하고, 대통령 비서실장 했던 사람은 '용산공원 벤치에 박원순 이름 새기고 싶다'고 하는 등 그런 사람들이 득실대는 곳이 바로 민주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부동산에 성범죄에, 코로나19 종식도 늦어지는 등 이 정권은 무능해도 이렇게 무능할 수가 없다"며 "이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간발의 차로 지면 정말 심장 찢어질 거 같아서 단일후보 돕기가 쉽지 않은데 열심히 도와주는 안 대표가 정말 고맙다"며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서 저희 둘이 모범사례를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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