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성산읍

박종현 성산읍
박종현 성산읍

유난히 매서웠던 올 겨울도 이제 봄이라는 이름에게 자리를 양보하려는 듯 3월의 따스함을 선사하는 계절이 다가왔다.

3월은 농가에서는 새로운 영농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희망의 계절임과 동시에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친구,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선물해 주는 축복의 시기이다.

저출산으로 인하여 취학아동이 줄어드는 지금의 현실에서 개학과 입학을 맞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아이들이 웃고 대화하며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불법 광고물 없는 청정 거리와 등하굣길을 선물해 주고 싶다.

도심지 거리, 상가, 학교 주변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불법 광고물은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강풍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인명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흉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광고물을 설치하고자 할 때는 관련 법규에 의하여 해당 기관에 신고를 득한 후 적법한 장소에 안전하게 설치하여야 한다.

하지만 광고주 개인의 사익만을 우선시하여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설치되는 불법 광고물은 청정 제주를 자부하는 제주의 거리에 “옥에 티”처럼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불법 광고물 근절을 위하여 성산읍에서는 관내 자생 단체와 합동으로 기동순찰반을 운영하여 수시로 불법 광고물에 대한 정비를 실시하고 있으며 허가 없이 설치된 광고물에 대하여는 강력히 계도하고 있으며 미이행 시 과감히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역부족이다.

학교 주변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은 스쿨존(school zone) 운행 시에 30km 제한속도를 지켜주는 운전자의 주의와 태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 아이들의 웃는 얼굴로 등교하는 즐거운 등하굣길을 선물하고 싶다면 불법 광고물을 설치하지 않는 사소한 배려와 함께 사익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모두의 양보와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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