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동지...활동가를 떠나보내며

정의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특별자치도당은 24일 오전,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이자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원 성소수자 후보였고,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에서 활동하던 김기홍 동지의 세상과의 작별을 고하면서 동료 활동가를 위로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많은 동료 활동가들이 슬픔에 잠겼고 고향인 제주에서 공개 커밍아웃하고 바이섹슈얼,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로 열심히 세상의 혐오와 차별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 이 잔인함 앞에 버텨내지 못 한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동지들이 있고,

애인이 있고,

가족이 있어도,

친구 동료가 있어도

계속 고립되어 있어요.

그래서 떠나요.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도

난 갈 곳이

아니, 막아주는 곳이 없어요..”

자신의 고통에도 부단히 살아내기위해 노력했었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던 전국퀴어문화축제워크숍을 준비하고 잘 치러냈었다. 또한, 팬데믹 시대에서의 퀴어문화축제를 위해 고민했던 그가 ‘삶도, 겪는 혐오도, 너무 지쳤다’며 우리들에게 안녕을 고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동료 활동가를 떠나보내고, 얼마나 많은 죽음의 행렬을 지켜보아야 한단 말인가. 생전에 그는, 화장을 했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사직을 요구받았고, 커밍아웃 후에는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혐오와 늘상 마주해야 했다.

사회의 뿌리깊은 성별 이분법, 성별 고정관념, 이성애 정상주의가 수 많은 김기홍을 견디지 못 하게 하는 것이다.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10명 중 9명이 혐오표현을 경험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월9일에 발표된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결과에는 응답자의 65.3%가 지난 12개월 동안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같은 기간 SNS를 포함한 인터넷(97.1%), 방송·언론(87.3%), 드라마·영화 등 영상매체(76.1%)를 통해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발언과 표현 등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이 트랜스젠더는 다양한 영역에서 혐오와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유롭고 안전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지만, 현실에서 성소수자의 삶은 지속해서 위협받고 있다.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갖고 평등하다는 인권의 원칙은 일상생활 전 영역에서 보장되어야 하고 그 실천이 ‘차별금지법’제정 이다.

“난 갈 곳이

아니, 막아주는 곳이 없어요.”라고 절망하며 떠나는 이가 생기지 않도록,

또다른 김기홍이 생기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제정’으로 혐오와 차별을 피하고 막아주는 우산을 만들자!

김기홍 동지..

동지가 가신 그 곳은 혐오와 차별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받고 사랑하는 곳이길 바랍니다. 동지가 꿈꾸고 만들고자 했던 세상은 남은 우리가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지금부터는 두려움없이 행복한 여행 하십시오.라는 아쉬움으로 동지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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