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추진위원회 본격 출범 첫 회의 병행

서귀포문협, 제22회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 개최
서귀포문협, 제22회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 개최

[영춘시]

봄맞이 노래

김용길

친구들이여, 오라 봄나들이 가자

겨우내 얼었던 땅 풀리고

새순 올라오는 기운을 받으며

올렛길 돌아

칠십리 한바퀴 돌아보자

저 바다 건너

해풍에 실려오는 물결소리 들으며

우리도 덩달아 장단 맞추듯

봄맞이 노래를 불러보자

지난 겨울은 혹독했고

길기만 하였다

한서리 추위보다

더 무섭고 암울했던 위기와 불안의 날들

아직도 그 시련의 날들은 가시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으리

이제 봄날이 지나면 풀릴 것이러니

기대와 앙망(仰望)의 날들

인내의 뿌리를 걷우고

새순을 피울 수 있으리니

친구들이여, 오라 봄날의 마당으로 오라

이제는 얼굴 가리던 마스크를 벗고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나누자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자

마음은 서로 통하는 것

새 활력의 마음으로 서로 안부를 나누자

서귀포칠십리 발길 닿는 곳

저 유채꽃 향기같은 햇살을 받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소풍나온 아이들처럼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건립추진위원회 본격 출범 첫 회의 병행
서귀포문협(회장 안정업),건립추진위원회 본격 출범 첫 회의 병행

서귀포문협(회장 안정업)이 주최하는 제22회 시로 봄을 여는 서귀포 행사가 오는 28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칠십리 시공원’에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00년 이후 매년 2월 마지막 날에 열리고 있다. 행사는 한반도의 봄이 우리나라 최남단 서귀포에서 시작됨을 알리고 예향 서귀포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소개하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학과 낭송을 통해 관광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하여 행사를 취소했으나, 올해에는 영상 촬영과 비대면으로 치룰 계획이다. 1부에서는 한기팔 시인의 취지문 낭독을 시작으로 김용길 시인의‘봄맞이 노래’영춘시, 다온무용단의‘탐라의 향기’ 공연 등이 펼쳐진다.

2부는 오승철 시인의 ‘닐모리 동동’시의 노래를 김영범씨가, 윤봉택 시인의 ‘그날에’시의 노래를 조승훈 시인와 김동준씨가 기타 연주로 문을 연 후, 문상금 시인, 정영자 수필가등 여러 시인들이 봄을 여는 시를 낭송한다. 우천시에는 영상으로 촬영하여 유튜브로 올릴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문화도시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예향 서귀포의 근간이라 할 서귀포시 출신 문학인들의 소망인 서귀포문학관 건립사업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윤봉택)가 본격 출범하여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서귀포에는 소암전시관, 기당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예술의 전당이 존재하나, 정작 전국 도시마다 있는 문학관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지난 15일 서귀포 문학인들을 중심으로 하여 서귀포문학관 건립사업을 추진키로 결의하여, 한국 현대문학의 뿌리이자, 최남단 문학의 자존심을 지킴은 물론, 법정 문화도시 예향 서귀포의 화룡점정을 찍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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